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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간식/TV

[BP/마음의간식/TV] 고독한 미식가 다큐판.... 일본 이자카야 100

by bass007 2014. 3. 16.


BP's : 술맛을 전혀 구분할줄 모르기 때문에 술집에 가자고 하면 우선 안주가 맛있고, 좀 덜 시끄럽고, 좀 더 깔끔하고, 주인의 제대로 된 사람이 있는 가게를 찾는다. 
대학생 때 아르바이트 했던 술집들의 주방안은...SF 영화 수준의 상상 이상의 일이 벌어지는 곳이었고, 
술에 취해 음식과 다른 것들에 관심이 없는 손님들이 그런 상에 올리면 안되는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나중에 술 마시게 되면 그냥 편의점에서 맥주랑 오징어 사서 먹어야겠다'라는 마음을 갖게 했다. 

물론 모든 집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내가 마지막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에서는 사장님께서 보기 드물게 상식적인 분이었기 때문에(해병대임을 무지 자랑스러워하셨는데, 그 정도면 충분히 해병대의 위상을 살릴만큼 좋은 분이셨다. 술 드시면 매번 나에게 '군대 가려면 해병대 가라' '-_-; 저 군대 갔다왔는데요' 라는..대화가 반복됐지만 ) 주방의 청결상태가 우리집보다 깔끔했고,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에 많은 고민을 하셨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몇 년뒤에 알게 됐는데 못된 손님들 상대하기가 너무 싫어서 다른 사업으로 바꾸셨다는..) 

회사에 다니면서 술집을 그렇게 많이 다녔음에도(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술집은 나이에 비해 평균 이상으로 많이 가는 이상한 -_-;) 딱히 인상적인 술집이 몇개 없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다 똑같은 술(요즘은 거의 카스처럼 또는 하이트 이슬 같은 폭탄주만 -_-;), 손이 안가는 안주(뭐 말은 그렇게 해도 많이 집어 먹는다  -_-;)를 먹으면서,
'내가 술맛을 알면 정말 맛있는 술집을 찾아다닐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종류가 워낙 한정적이고 다 기성품만 파니 술과 관련해서 선택권이 너무 제한적이다)  

그러던 중 발견한 일본 이자카야 100은 주당이신 오타 카즈히코 씨가(직업이 디자이너라고 나오는데 술 드시는 것을 정말 좋아하시는 듯) 전국 각지의 괜찮은 이자카야 100곳을 다니면서 소개하는 프로다. 

한편에 2곳 정도를 다니면서 '여기는 도쿄 주당이라면 다 아는 *** 이자카야입니다. 킨미야 소주가 멋지게 키핑되어 있군요' '이집의 별미인 진미 3종을 주문해보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진행..

사실 특별한 내용은 없다. 가게 찾아가서 술과 대표 안주를 먹으면서 '맛있군요. 향기가 입안 전체를 가득 감돕니다' '무에 베인 간이 아주 적절해서, 씹을수록 맛이 나네요' 뭐 이런식..

정말로 술을 마시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보이고, 방송을 더는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신기한 것은 이 많은 이자카야들이 대부분 단골인지 사장님들과 친근한 대화를 나눈다. 그런 대화들이 너무 과잉표현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수준이다. 
그래서 고독한 미식가 다큐편이라고 할 수 있다.

술 안좋아하는 사람들도 '저기는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잔잔한 신뢰와 재미가 묻어나는 프로...

각 이자카야를 보면 적게는 10년 길게는 50년 정도를 한 가게들이 나오는데...우리나라는 이렇게 오래된 술집이 없는 것이 좀 아쉽다. 
바꿔말하면 그 정도 오래하고 노하우가 있어야 경쟁을 할 수 있는 체제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송 전에도 술드신 듯한 얼굴 


오늘의 이자카야 설명 



입장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 



술집에 들어가서 해당 매장의 대표메뉴를 주문.. 


각 가게 사장님들을 대부분 아신다. 가게 역사도 알고..


진짜로 마신다. 계속 마신다. 


안주에 대한 소개를 해주신다. 


계속 이어지는 주문..조금씩 나오는 안주가 좋다. 


안주도 드시면서. 



유명한 메뉴를 술에 맞춰서 몇 개를 주문하신다. 


술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시고 


점점 얼굴이 빨개지심..


더라멘!! 에서는 그릇을 얻어가지만, 이 프로에서는 해당 가게에 기념 술잔을 준다. 



환상의 맛입니다. Wow~~~ 등의 과장된 표현 없이 
꾸밈이 없는 것이 좋다. 


이미 취하셨음. 



춥지 않으신듯  



가게 주인과 덕담.. 


힘드신 것 같다. 



눈까지 충혈되셨다. 이정도로 열정적으로 방송을 하시다니. 정말 이자카야에 대한 애정이 크신 것 같다. 


따라 나오는 메뉴들이 술은 안마시더라도 한번 먹고 싶은....


방송 마지막에는 저의 인사불성 수준이신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될 정도의 모습 



이번회의 가게 설명하면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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