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캐밀리

[BP/CM] 1983년의 16만 8000원 / 2023년의 16만 원

by bass007 2023. 6. 13.

BP's : 무언가 가끔 막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자장면...

예전에는 출장 다녀오면 꼭 방문했던.

지금도 물론 가끔씪 먹고 싶어서 날을 잡에서 방문. 

조금 일찍 도착했더니 예상 외로 사람들이 없어서 

사장님과 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오래간만에 나눴다. 

- 연휴라서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없네요?

= 요즘은 연휴에는 사람들이 다 시외로 나가니 오히려 없어요

얼마나 사람들이 없냐면, 40년 전에 자장면이 450원 이었는데 그 때 16만 8000원을 벌었어요. 

가장 많이 판 날이기 때문에 내가 기억하고 있어요. 

너무 사람들이 몰려서 사람 한 명 더 썼는데, 힘들어서 나가 떨어졌었어요. 

그런데 40년이 지났는데 어제 16만 원을 벌었네요.

- 음식 가격이 너무 싸서 그런 것 아닌가요? 

= 에이. 여기까지 찾아오는 사람들 생각하면 음식 값 못 올려요. 

그래도 이제 애들 다 키웠으니 이 만큼 벌어서 먹고 사는 정도면 괜찮아요. 

- 유튜버들이 좀 오면 많이 찾아올 수도 있을 텐데요. 

= 어차피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자장면 양이 정해져 있어서 많이 와도 받지도 못해요 

지난 주에는 후지TV에서 와서 찍어 간다고 했는데 

싫다고 보냈어요. 

지금도 단골들도 불편해 하는 데 일본 사람들까지 오면 손님들에게 죄송하니. 

- 일본 사람들도 많이 오나 보네요?

= 어떻게 알고들 오더라고요 어제도 첫 손님이 모범 택시 타고 왔다 갔어요.

음식 값보다 택시비가 더 나왔겠지요. 

그냥 이 정도만 유지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서 나온 탕수육. 

1000원 올랐는데 여전히 양에 비하면 저렴하다.

캐밀리의 대표 식당. 

비록 장성이네는 멀리 있지만 

학습인네와 함께 오래간만에 회동... 

손으로 반죽해 만든 힘이 없는 면. 

울퉁불퉁... 

방금 볶은 자장

다른 자장면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한데 

여기는 그렇지 않다. 

한 겨울에도 왔었꼬, 비가 오는 날에도 왔었고

지금은 사라진 볶음밥, 짬뽕을 먹으러 왔었다. 

한 번은 너무 늦게 와서 면이 다 떨어졌었는데 

슈퍼에서 짜파게티 사오라고 하셔서 그 면에 

자장면을 먹은 적도 있다.

그리고 그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장면집 사장님과 일반적인 손님 이상의 관계가 됐다.

아주 나중에 이 식당이 없어지면 

정말 아쉬울 것 같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잘 먹었씁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