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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WU] 반찬 좀 적게 주세요 / 식당에서 반찬 재활용에 대해

by bass007 2022. 11. 14.

본 사진은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여기는 반찬 깔끔하게 나옴

BP's : 예전에는 그냥 유명하고, 맛있는 식당만 찾아다녔는데 

이제는 깨끗하고, 친절한 식당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음식이 맛있는 것은 

몇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모이고, 전체적인 경험을 만들기 때문에 

위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은 집은 결국 가지 않게 된다. 

특히 반찬을 재활용하는 집에 대해서는 이제는 의심이 들면 다시 가지 않는다(대부분 그런 생각은 맞음 ㅠ ㅠ) 

일단 메인 요리를 재활용하는 곳은 이제 거의 없어졌다. 

먹다 남은 소시지로 만든 부대찌개

남은 소스를 재활용하는 자장면

섞으면 구분하기 어려운 식자재..

이런 것들은 어디에 남아있을 수는 있어도 

내가 최근에 가본 곳 중에는 없었다. 

하지만 김치 등 반찬, 젓갈류, 소스는 조금만 확인해도 알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식당의 30% 정도는 적극적인 반찬 재활용, (남은 반찬 모아서 씀) 

50% 정도는 소극적인 반찬 재활용을 하는 것 같다.  (상추, 김 등 일부 반찬은 다시 씀) 

코로나 19 시대에 돈을 주고 남이 먹던 것을 먹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재활용의 징후?가 예상되면 아예 반찬에 손을 안댄다. 

가장 쉬운 반찬 재활용 식당을 구분하는 방법은

식당 입구나 벽에 써 있다. 

"우리 식당은 남은 음식을 다시 사용하지 않습니다" 라고 써 있다. 

이 문장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생각하면 특별한 의미가 있다. 

손님들은 남은 음식을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식당에서는 그런 인식이 일반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말이다. 

식당에 "우리집 식재료는 지구에서만 나온 식재료를 사용합니다"라고 써 있지 않는 것처럼.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는 것처럼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 논리하면 이런 글귀가 써있지 않은 비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식당 주인들은 

암묵적으로 "우리 식당은 반찬을 재활용합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물론 지극히 정상적인 주인장이 많은 문화라면 이런 문구를 걸어둘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 글들이 써 있는 것이다. 

지인께서 식당을 하시는 데 이 분들은 반찬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날 주말에 일손이 부족해서 구직업체를 통해서 소개받은 직원이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분께서 남은 반찬들을 정성스럽게 한 곳에 모아두시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집은 손님 상에 나간 반찬이 다시 나가지 않으니 이렇게 모아두시지 않아도 되요"라고 했더니 

그 아르바이트 분께서 살짝 충격 받으셔서 

"제가 몇 년 동안 일했지만 반찬 이렇게 다 버리는 집은 처음이예요"라고 말했다고 하셨다. 

물론 주인장도 충격 받으셨다. 

이런 것을 보면 식당에 반찬 재활용이 얼마나 만연한지 알 수 있다. 

반찬 재활용은 대부분 손님들이 볼 수 없는 주방 안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확인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반찬 재활용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은..

- 처음 반찬을 과하게 주는 곳(남아도 상관 없으니)  

- 추가 반찬을 해달라고 할 때 너무 많이 주는 곳(남아도 상관 없으니) 

- 같은 접시의 반찬 맛이 다른 곳(같은 내어준 김치인데, 어떤 김치는 푹 익었고, 어떤 김치는 덜 익었을 때)

- 반찬을 담은 모양새가 어정쩡한 곳(표가 나지 않게 적당히 섞었을테니) 

그리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 상을 치울 때, 반찬을 모으지 않고 정성스럽게 따로 가져가는 곳(90% 확률) 

 

반대로 반찬 재활용을 하지 않는 가능성이 높은 곳

- 벽에 남은 음식물을 재사용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있는 곳 

- 처음에 반찬을 조금만 주는 곳(남으면 버릴테니)

- 중간에 반찬을 더 달라고 할 때 조금만 주는 곳(남으면 버릴테니)

- 셀프 추가 반찬 코너를 운영하는 곳 

그리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 상을 치울 때, 반찬을 한데 모아서 치우는 곳(90% 확률) 

 

최근에 괜찮아 보이는 식당에 갔는데 

주인장도 친절하고, 음식 맛도 괜찮은데 반찬은 이번에 처음 나온 것이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다. 

푸짐하게 주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알맞게 주는 것이 좋고, 

비용이 높아서 그렇다면 반찬 추가 비용을 받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아니면 앞의 손님이 남긴 것이지만 먹는데는 상관 없으니 무료로 제공합니다. 

라고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일본에서는 '단무지'도 돈을 받는다! 

우리나라는 김치찌개만 주문해도 반찬이 푸짐하다! 라고 해서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이유가 있는 것이었음  ㅠ. ㅠ 

선택의 여기가 별로 없는 여의도, 광화문, 강남의 직장인 대상 식당들에서 

장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 함.

밖에서 사 먹는 것이 다 그렇다. 

너무 예민하게 군다. 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남이 먹던 음식을 쓸 필요도, 먹을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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