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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한밤의 간식 ♩~♪~♬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by bass007 2009. 9. 20.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오늘의 메뉴는 치킨카레


그 얼마나 기다렸던가..

드디어 지구당에 가게 됐다.

재빨리 업무를 마무리하고 사람들 몰리는 저녁 시간을 피해 조금 일찍 지구당에 갔다.

오늘은 일이 많아서 점심도 못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팠음.

일전에 한번 늦게와서 저녁 먹을 기회를 놓쳐서 더 가고 싶었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입석.

두둥...웬지 설레인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좌석이 살짝 보이는게...마음에 든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착석...기본 찬은 깍두기와 초생강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들어가면 '어서오십시요~'하고 반겨주신다.

주인아저씨가 치킨카레를 담고 계신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주방이 있고 좌석은 10석 정도...

사진만 보면 일본 같기도 하다.

사진에 보면 오른쪽 위에 세스코 마크가 있다.

청결도에 급호감...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치킨커리가 나왔다.

야채가 듬뿍 들어 있고. 닭다리 하나가 들어 있다.

닭다리에는 호일이 감싸져 먹기 좋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주방장께서 그냥 커리를 떠서 담는게 아니라

정말 열정적으로 커리를 세심하게 담으신다.

그리고 야채는 따로 건져서 집개로 하나씩 집어서 올려주신다.

본인만의 공식이 있으리라..

얼마나 정성껏 담으시는지..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먹는게 아쉬워서 한컷....

메뉴가 한가지니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치킨 카레 맛은...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다.

야채는 적당히 익혀져 당근, 버섯 모두 각각의 맛을 낸다.

맵고, 향신료 가득한 맛이 아니다.

한 수저, 한 수저 감동하면서 먹었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맥주를 한병 시켰다. 오늘은 아사히 대신 기린을...

에비스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지만 기린도 괜찮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미소국....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짐은 뒤에 걸어놓으면 된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가게 이리저리 붙어있는 글귀가 많다.

너무 조용해서 사진을 조심스럽게 찍었는데.

주방장께서 다른 사람이 불편할 수 있으니 사진 촬영을 자제해달라고 정중히 말씀하셨다.

죄송...

하긴 오늘은 큰 카메라 들고 왔으니.

사진은 나중에 손님들 없을 때 찍어야겠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영업시간은 이렇다. 규동전문점이지만 수요일과 목요일은 치킨카레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치킨카레..(치킨카레는 10월까지만 하신다고 한다)

일요일은 휴무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주방장께서 타시는 자전거 같음.

저번에 왔을때도 세워져 있었는데..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소화도 시킬꼄 낙성대 공원까지 걸어왔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여기도 많이 바뀌었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16시간 뒤..

나는 다시 지구당에 앞에 있다.

이 집에 너무 반해버렸다.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좀 하다가

극장에서 조조영화 한편(애자)을 보고

퉁퉁 부은 눈으로 지구당 앞에 줄을 섰다.

애자. 참 잘만든 영화다. 우리나라 모든 딸들이 봐야 할 만한...

아무튼...

드디어 규동을 먹게 됐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규동은 3500원 밖에 안한다.

아무리 서울대입구라고 해도 자장면 한그릇 밖에 안하다니.

가격한번 착하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오늘은 안쪽 모퉁이 자리에 앉았는데..

내 눈이 고정된 이 사진..

울트라맨.

퉁퉁 부은 눈에서 다시 감동의 눈물이 흐를뻔했다.



내 어린시절을 지배했던...

사진의 인물이 초기 울트라맨 감독이신 아키오 지소지 이신지는 확인 못했다.

내 자리에서는 캡션이 잘 안보여서..

아무튼 이 사진 하나로 벌써 기분이 좋다.


울트라맨은 1966년에 만들어진 히어로 물인데.

작품 특성상 미니어처와 사람이 괴수 탈을 뒤집어 쓰고, 화면 효과를 줘서

특수촬영물이라는 장르를 만들어 냈다.

울트라맨은

M78 성운에서 괴수들을 호송하다가 이 괴수들이 지구로 와서 이 놈들을 잡으러 오는..얘기다.

이걸 1960년대에 만들었다니 참 대단하다..

용가리에 쓰인 미니어쳐와 특수효과를 비교해보면 더 대단해 보인다.

아무튼 나중에 시리즈가 이어지지만 언제나 그렇듯 초기 작들이 재미있다.

아이젠보그 랑 그런 것들도 울트라맨이 뒤에 나온 비슷한 특수촬영물이다.

이런 작품들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릴 적에 TV에서 어린이 대상으로 해주던 것은 이런 일본프로를 더빙해서 보여준게 대부분이라

울트라맨과 마징가Z를 보고 자랐으니 관련된 사진이나 아이템을 보면

어릴때 생각이 난다.













다시 규동집으로 돌아가서...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규동이 만들어 지기까지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곳이다.

배상면주가 진로 등에서 만들어 준 메뉴판이 아니라 손글씨로 적은 메뉴판이 벽에 있다. 

정겹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큰 물통이 있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원래는 녹차가 있었나보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반숙계란이 1000원인데..

1등급 달걀이라고 한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가게 내부에는

일본 노래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아이팟터치를 사용하시는 것 같다. 게임도 하시나보다..

이 때 오렌지로드 싱잉하트 노래가 나왔다. 

뭐야 음악도....딱이자나..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오늘은 혼자와서 규동이 나오는 동안 만화책을 봤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규동이 나왔다. 당연히 반숙계란도 같이 주문했다.

규동 역시 주방장 께서는 열정적으로 담으셨다.

밥을 퍼서 고르게 넣은 뒤

규동도 국물과 고기를 따로 건져서 정성스럽게 올려주셨다. 

난 이렇게 음식을 열정적이고, 정성스럽게 다루는 분을 본 적이 없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반숙계란 싱싱해 보인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양파도 집개로 따로 올려주신다.

그렇기 않으면 이런 모양이 나올리가 없다.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시치미를 뿌린 뒤에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반숙계란을 올려서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잘 비벼먹는다...


규동의 맛은....

.
.
.

-_-;  b

감동적인 맛이다..

내일 일요일이라서 못먹는게 벌써 아쉽다...

조금씩 나눠서 나도 조심스럽게 먹었다.

정성스럽게...

[BP/맛집/서울대입구/규동] 열정이 있는 규동집..지구당.

깔끔하게 비웠다..

너무 맛있다...


지구당은 작은크기의 가게 이지만

손님들에 대한 태도와

음식에 쏟는 열정은

작은가게가 아니다. 

음식을 열정적으로 담는 주방장님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열정은 전염병과 같다는 것이 맞는 말 같다. 

맛있는 음식 뿐 아니라 기분이 좋아지는 집이다.


식당은 많지만. 음식에 정성을 들이는 곳은 많지 않다. 

대부분 그저 그렇게 음식을 만들고 팔 뿐이며

반찬을 다시 사용하고,

지저분한 식재료에

손님들에게 빨리 먹고 일어나기를 요구하는 곳도 많다.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가본 곳 중에

음식은 맛있을 수 있어도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소살리토나 지금은 없어진 본비아지오 정도였다.


그런면에서 본다면 지구당은 다른 음식점들이 본 받아야할만한 곳이다.



혼자 가도 편하게 밥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이 집 근처에 있어서 좋다.




영은이가 그러는데 원래 맨 아래 글귀는

지구당은 솔로를 응원합니다! 였다고 한다.




'식당이 다 그렇지,

그냥 아무데서나 대충 먹자.

너무 까탈스럽게 굴지마..

밖에서 사먹는게 똑같지..'

내가 젤 싫어하는 말이다.

그런 생각들이 좋은 식재료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을

줄어들게 만든다..


나쁜 곳은 될 수 있으면 가지 말고.

좋은 식당에 계속 가서 힘을 모아줘야 한다.



난 다음주에 또 이 집에 갈거다.



오늘도 역시 기분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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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 : 지구당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2시

오후 5시 ~ 밤 9시

주소 :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1598-23

전화번호 :

BP's : 3인 이상 팀은 안 받는다고 함.

월 화 목 토는 규동 

수 금은 치킨카레 (메뉴는 바뀔 수도 있음)) 

혼자서도 조용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음. 

사진촬영은 되나 주위 손님들에게 피해가지 않도록 조심...


점심과 저녁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다.

저녁 늦게 재료가 떨어져서 일찍 문을 닫는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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