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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광화문 - 시위가 아닌 축제

by bass007 2016. 11. 27.


BP's :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 

차는 서울역까지만 운행됐는데, 그것도 버스만 가능. 

지하철역도 광화문역은 무정차 통과. 

평소에 차가 가득한 도로를 걸으니 기분이 좀 이상했다. 


외계인이 침공하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차로 갈 때는 몰랐는데, 걸으면서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인다. 


광화문쪽으로 갈수록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시청 광장까지는 그래도 움직일 틈이 있었는데, 프레스센터 쪽으로 이동하자, 사람들에 떠밀려서 이동하는 수준이다. 


김제동 씨가 말을 하고 있었고, 갑자기 도올 선생님께서 뛰어 나와서 한마디...

사회자가 마이크를 달라고 해도 '30초만 말하겠다'고 하고 얘기하시는...


연사가 많다보니 발표도 줄을 서서 해야 한다.


연단이 프레스 센터 앞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뒤였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확인하기 조차 어려웠다. 


이전에 봤던 시위와 달랐다. 시끄럽고, 과격한 분위기가 아니라 훨씬 부드러워졌다. 

발표하는 사람들도 이런 분위기에 익숙한 사람들이 아니라 처음 온 사람도 많았다. 


말을 끊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구어체로 말하는... 사실 구호 외치고 이러는 것보다 이렇게 일상의 언어로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 보이는데... 

기존의 시위 방식은 일반 사람들이 듣기에 어색하다. 


시위라는 것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기존 시위 방식이 아닌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언어와 방식이 필요하다. 


이날 그런 것들이 많이 바뀐 것을 느꼈다. 


정치도 오래된 방식이 무너지는 것처럼, 시위도 오래된 방식이 무너지는.... 

무섭고 비장한 분위기가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분위기였다. 그러면서 할말은 하는...


TV로는 볼 수 없는 광경과 느낌. 

이런 방식은 더 많은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다. 


이날 재미있었던 것은 이승환 형님의 공연. 아마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비들을 다 가지고 온 것 같다. 밴드도 같이 올지는 몰랐는데...

내가 들어본 시위 공연 중 가장 좋은 음향이었다. 


하울링이나 찢어짐 없이 어떻게 이런 소리가 날 수 있는지..아마도 돈 많이 들었을 것이다. 

시위 음향 문화를 한단계 높여주신 점에 감사...


그리고, 무거운 분위기를 내는 단조 투쟁가가 아닌 누구나 부를 수 있는 가요를 개사해서 재미있게 불러주셨다. 


아. 조PD 너무 멋졌다. 가사가 귀에 잘 들어왔다.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가보니 이재명 시장님.... 



셀카 찍느라 바쁘다. 



또 한쪽은 박원순 시장님... TV에서는 광화문 앞쪽만 나오지만 을지로 쪽과 서대문쪽에서도 사람들이 모여서 얘기하고 있었다.  



중간에는 사람이 많아서 어린이들이 가기는 무리다. 

하지만, 청계천 쪽과 을지로 쪽은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다. 유모차를 끌고 온 분들도 많았다.  



방송차들이 사람들 사이에 둘러 쌓여 있다. 


그리고, 먹거리 파는 분들도 많았는데, 너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최측에서 이런 분들을 한쪽으로 배치해야할 것 같다. 



겨우 무대가 보이는 자리로... 



여러 가지 재미있는.... 



사람 정말 많았다.  




이승환 형님 등장 



콘서트 수준으로 불러 주셨다. 



다 좋은데....체력이 -_-; 이제 장시간 참가는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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