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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술자리...

by bass007 2012. 11. 30.



BP's : 연말이라 술자리가 많다.
고 얘기하고 싶지만....사실 거의 매일 술자리다. 대주가인 나는 나중에 한번에 몰아마시기 위해 항상 아껴두는 편이지만. 어떻게 사람들은 술을 이렇게 많이 마시고 견딜 수 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아무튼 술자리에 앉으면 유럽행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잠에서 깬 뒤 갑자기 폐쇄공포증이 오는 것처럼 참을 수 없는 시간이 있을 때가 밌다.

"그건 지난번에 한 얘기라고요. 좀 더 재미있는 얘기 없어요?
아예 오늘 아침에 출근길에 본 광경이 뭐였는지 얘기하는 것은 어떨까요?
지구의 종말이 오는지,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 UFO가 존재하는지,
모아이 석상은 누가 만들었는지, 케네디 암살의 배후에 정말로 CIA가 있는지... 
이번 대선은 누가 이길지. 아주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왜 하필 지난번에 한 얘기를 또 하시는지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알다시피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이다. 어른이 얘기하면 들어야 하고 맞장구도 쳐야 하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지난번에 들은 얘기를 마치 처음 들은 것처럼 놀라운 표정을 짓는다. (사실 옆에서 그러는데 과장하는 티가 좀 난다고 한다.  난 포커페이스에 약하다)

아무튼 그런 술자리도 있지만. 어떤 얘기이던지 재미있는 술자리도 있다. 지난주에 읽은 책 얘기, 영화 얘기....역사 얘기.....음식 얘기....그리고 최근 고민들....
그냥 얘기를 하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술자리도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한번 사는 인생이고, 많은 시간을 쓸 수 없는 것을 감안한다면 내가 왜 이자리에 앉아 있는지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
아니 적어도 불편한 자리는 최대한 줄이도록 해야겠다. 그런 상황까지 긍정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는 여유는 아직 안 생겼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역시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머릿 속으로 항상 딴 생각이 났는데 요즘은 생각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무언가 마구 엉킨 것 같기도 하다. 잠시 전원을 꺼둘 필요가 있다.


나는 홍합을 10접시도 먹을 수 있다.


굴도 마찬가지....요즘 굴이 철이다. 수산시장에서 한박스 사서 쪄먹으면 아주 좋다.


이거 국물맛 아주 좋네...겨울에는 홍합인 것이다.


잘 손질된 굴...


홍합도....


과메기가 빠질 수 없다. 겨울은 음...과메기지...청어가 아니라 꽁치...


이렇게 싸먹는다. 맛있는 과메기는 냄새가 역하지 않다.


잘익은 김치와


보쌈......


배가 부른데도 계속 먹게 된다.


방석 하나로....멋지게 변신한 의자....

좋은글, 좋은말, 좋은 생각, 좋은 풍경, 좋은 음악.....좋은 사람..
12시간의 잔상효과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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