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자장면과 관련된 어릴적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너무 맛있었던 음식. 내가 기억나는 자장면 집은 어느 2층 상가 건물에 있는 곳이었는데 그 곳의 계단 끝에 있던 동으로 만든 미끄럼방지 틀과 묵직한 나무로 되어 있는 손잡이는 기억이 나지만....시장에서 그 집으로 이어지는 길은 내 머리속에서 끊어져 버렸다.
자장면은 연두색 대접에 하얀 무늬가 얼룩처럼 되어 있는 그릇에 담겨져 나왔는데 내 앞에 자장면이 놓아졌을 때 김이 나는 장면....완두콩이 놓여져 있던 장면...그리고 간짜장을 주문하면 감히 계란후라이가 올려져 있던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당시 짬뽕에는 갑오징어가 당연히 올려져 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그게 일반 오징어로 바뀌어 버렸다.
아마 높은 원가 때문에 좋은 식재료를 쓰지 못하게 된 것이겠지..
당시 탕수육은 상상할 수도 없는 예산 저 멀리에 있는 것이었다. 특별한 날에는 군만두가 따라나오기도 했지만....탕수육을 먹어본 것은 초등학교 입학 뒤였던 것 같다.
그리고 친구들과 중간고사가 끝나면 자장면을 먹으러 가기도 했고, 대학에 입학하면서 더 이상 특별한 음식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더더욱...
하지만 가끔 어릴 때 먹었던 자장면의 따뜻하면서 즐거운 기억은 아직도 남아있다. 자주 가는 신성각이나 지난번 부산에 내려갔을 때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 원향재에서 먹었던 자장면의 맛은 음식 이상의 감성을 안겨준다. 배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기억까지 부른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있었던 강남역 근처 대려도에 가서 다시 한번 그 기억을 느꼈다.
상호 : 대려도
종목 : 중식
주소 : 서울 강남구 역삼동 833
강남역 신분당선 4번출구에서 좀 걸어야 한다. 100m 직진 후 좌회전 40m, 우성아파트 사거리와 역삼초교 사거리 사이. 서울역삼초등학교와 붙어 있다.
전화 : 02-555-0550
추천 : ★★★★☆
재방 : 강남역에서 중식당 가려면 이 곳.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위치 :
강남역에 식당은 많지만 먹을 곳은 많지 않다. 사람은 많지만 친구할만한 사람은 많지 않는 것처럼...
언제나 바쁜 강남....대려도는 강남역 사거리에서는 좀 떨어져 있다.
역삼초등학교 앞....사실 여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이 것이 식당인지....술집인지 잘 파악이 안된다. 다만 주위 건물들에 비해 낮은 층수...붉은 벽돌이 오래된 곳임을 알려준다.
주차걱정은 없다. 웬만한 작은 빌딩 하나세울만한 주차장이 있음. 사실 돈 벌려면 여기에 빌딩을 세웠을텐데...여긴 넉넉하게 남아 있다.
바로 맞은편에는 아워홈 건물이 있다. 오래된 역사가 있는 중식당 앞에....프랜차이즈 전문 건물이 마주보고 있다. 묘하게 대조된다.
차이니즈 레스토랑..대려도....
험상궂은 인상을 꽃으로 완화해보려는 돌사자가 반긴다
아무튼 아주 오래된 곳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전체적인 분위기..
메뉴는 이렇다. 볶음밥이 9000원이니 일반 중식당에 비해서는 비싼편이다. 호텔까지는 아니고 고급 중식당 수준...하지만 맛은 이쪽이 훨씬 좋다.
내부는 이렇다 .,상당히 넓은 홀이 있고 분위기도 바로 홍콩영화 찍어도 될만한 그런 분위기...
참고로 점심코스는 2.5만원부터인데 상당히 경쟁력 있다. 다른 어설픈 중식당에 가는 것보다 여기에서 점심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경쟁력 있다.
기본찬...
아 여기...웬만한 설렁탕집에 내어놔도 될만한 깍두기다...
독자 젓가락 집을 사용하는 것은 자존심 있는 식당의 기본...
팔보채.....해산물과 야채가 모두 싱싱하다.
탕수육도 마찬가지 탕수육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역시 돼지고기쪽이..적당히 바삭거리면서도 부드러운 튀김옷이 잘 어울렸다.
양도 나쁘지 않다. 이 건 작은 것...
초면....차우면이라고도 불리는 튀김면이다. 야채와 해산물이 곁들여지며 면은 기름에 튀겨 야키소바면과 같은 느낌...
잡채밥....밥 한공기 위에 잡채를 올려 놓았다. 너무 기름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보통....
자장면......중국집은 뭐니뭐니해도 기본 면이 맛있어야 한다.
짜지도 않고, 양파와 야채들도 사각거릴정도로 신선한 것이 맛있다...
잡채밥도 이런 그릇에 올려주니 먹기도 편하고, 요리같다.
후식은 배....이렇게 큰 배를 디저트로 내놓다니......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은 서빙하는 분들이 프로라는 것....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제대로 신경써주신다.
맛있는 점심을 먹었으니......걸어서....
야마하 빅스쿠터 티맥스 요즘 눈에 들어오는 녀석이다. 하반기 BMW 빅스쿠터 들어오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것 같다.
베스킨라빈스 건물 앞에서는 시위가 벌어졌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노사합의를 하면 안될까?
우리가 먹는 것, 쓰는 것들은 보이는 것과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무슨 광고 촬영을 하는 것 같았다.
요사이 이런 촬영은 모두 5D 마크2로 하는 듯....
너무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배우는 모르는 분.....
자전거 주차장에 누군가 브롬톤을 주차시켜 놨다. 얼마전까지 한대였는데 오늘 보니 두 대....내 브롬톤도 가운데 올려 놓을까?
좋은글, 좋은말, 좋은 생각, 좋은 풍경, 좋은 음악.....좋은 사람..
12시간의 잔상효과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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