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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Twosum Pietro

[BP/맛집/효창공원/중식] 자장면........신성각

by bass007 2010. 12. 7.


상호 : 신성각
메뉴 : 자장면
주소 :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29
전화번호 : 02-716-1210
좌석수 : 16석

맛            : ★★★★★

주차 : 가게 앞 가능
영업시간 : 오전 11시37분 ~오후8시
휴무 : 일요일
예산 : 자장면 4000원. 

가족모임 : ★★★★☆
친구모임 : ★★★★☆
회사모임 : ★★☆☆☆
데이트    : ★★★★☆
가격       : ★★★★★

친절도    : ★★★☆☆
청결도    : ★★★☆☆
조용함    : ★★★★★

BP's : 나의 투썸 맛집. :)

위치 : http://maps.google.com/maps?q=%EC%8B%A0%EC%84%B1%EA%B0%81&hl=en&ved=0CBQQpQY&ei=MvXXTJ34DZLcugPQzeHPAw&sll=37.54737,126.958889&sspn=0.006295,0.006295&ie=UTF8&view=map&cid=14351669752882712835&hq=%EC%8B%A0%EC%84%B1%EA%B0%81&hnear=&ll=37.547163,126.958791&spn=0.007009,0.016469&z=17&iwlo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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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음식점들이 이렇게 많은데. 막상 무언가 먹으려고 하면 먹을거 정말 없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아 거긴 조미료가 많아'

'지저분해,

'시끄러워'

'불친절해...'

참 가지가지 걸리는 것도 많다.

그러다가 항상 떠오르는 곳 중 한 곳..

바로 신성각...

신성각의 시계는 보름 정도인 것 같다. 보름이 지나면 한번은 가야 한다...



가게 앞에 붙여 있는 문구...

누군가 단 한그릇 먹어보고 눈물을 흘려 줄 음식을 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고 싶다. 21세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이제 쌀쌀해졌다. 자장면보다 짬뽕이 더 좋은 ...



추워서 달달달...


신성각에는 시계가 두 개 있다. 하나가 건전지가 떨어졌을 때 시간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원산지는 국내산....내가 쓴 글씨 아님..-_-;


메뉴판....하지만 밥은 거의 안됨..볶음밥과 잡채밥은 먹어본 적이 없다 -_-;


30년 기념으로 메뉴판이 조금 바뀌었다.


젓가락...


식초....고추가루...


그리고 단무지...


우동.....맑은 국물의 우동이다. 해산물이 가득 들어간...



싱싱한 야채....수타면...어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면이 차원이 다르다...쫄깃 쫄깃....면 안에 공기 구멍이 송송 나 있어서 나중에도 배가 더부룩하지 않다는....


국물은 또 어떻고....

우동도 맛있지만....짬뽕도......


국물이 시원하다...


보고만 있어도 군침이....



먹으면서 면이 줄어드는 것이 아까울 정도...


마지막으로 간짜장....


달지 않다. 처음에 이걸 먹었을 때

어~

별 맛이 없는데 -_-; 라고 했다가...

3일만에 또 와버렸고. 보름동안 세번 왔음.


탱탱 면발...



쓰으윽..비벼서...


이렇게 먹고 있는데 마지막 손님이어서 주인장께서 나오셨다.

그리고 자장면에 대한 철학을 알려주셨음.


"내가 처음에 자장면을 배울 때는 한그릇에 60원 이었어요.

월급도 없이 배달하고 접시닦이만 했지.

그 때는 자장면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도 쉽지 않았어요.

나 말고 여러명이서 자전거에 자장면통 들고 동네 한바퀴 돌고 적게 내용물을 흘리는 사람이 뽑혔어요. 

지금으로 따지면 공채인 것이지. 그 때는 자장면 통도 나무고, 자장면 그릇도 사기였으니...

자전거를 타고 음식을 흘리지 않는 것이 중요했거든요.


그러다가 자장면 만드는 것을 배우고, 나중에 가게를 냈지요...

그 때는 자장면집 하는 것이 괜찮았어요. 압구정 땅 한평에 1만2500원 이었으니까. 자장면 많이 팔아서 압구정 땅 사고 했으니.

하지만 이제는 자장면 1000그릇 팔아서는 압구정이 아니라 지방 땅 한 평 못사니까...물가가 많이 달라졌지요.


그렇게 보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살기 어려워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일만 잘하면 집을 샀는데, 이제는 일만해서는 서울에 집사기 힘드니...

자장면집을 하면서 처음에는 사람들 정말 안왔어요. 

돈이 없으니 좋은 곳에 가게를 못 얻고 이 쪽에 자리를 잡았지요. 

사람들이 정말 안왔어요. 꾸준하게 한 7년 안온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정도 지나고 나니 입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점점...
 
지난주에는 미국에서 살다가 들어왔더는 한 아주머니가 와서 자장면을 먹고 갔어요. 미국에서 많이 생각났다고.  

지난 토요일에는 10분도 못쉬고 계속 면을 뽑았어요. 쉬고 싶은데 계속 사람들이 오니 어쩔 수가 없어요.

이제는 너무 손님이 몰려서 때로는 걱정이 될 정도로..하지만 여기까지 찾아오는 손님들 생각하면 안만들 수 없지요.

편하게 먹고 싶으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이랑 글들 다 지워야해요. :)


면을 기계로 뽑으면 이 맛이 안나요. 또 양파 값 올랐다고 양파 대신 값이 싼 양배추 넣어도 맛이 다르고...

기계로 면을 뽑으면 압착해서 만드는 것이니,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요.

하지만 수타면은 사이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있어서 부드럽지요.

가스불로 자장을 볶아도 맛이 달라요. 힘들고 귀찮아도 석유버너를 써야 불맛이 제대로 나지요.

자장은 뜨거운 온도에 상관이 있거든요. 미묘한 차이지만 가스불을 사용하면 그 맛이 안나요.

하지만 석유버너가 귀찮기도 하고, 석유값이 비싸서 대부분 중식당에는 쓰지 않지요.

야채도 싱싱함을 위해 미리 잘라두지 않고, 점심, 저녁 나눠서 잘라요. 미리 자르면 수분이 날아가서 맛이 없어지거든요.

원가를 생각하면 이렇게 못하지요.

그래도 많이 벌면 많이 쓰고, 조금 벌면 조금 쓰는대로 살아요.

그냥 양파가 3000원이면 3000원인대로, 1만원이면 1만원인대로. 넣고 만드는 것이지요.

뭐 그 때는 조금 벌면 되니까...'

....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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