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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6

[BP/한밤의간식/강남역/퓨전] 하루키의 '토끼정' BP's :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나는 그의 소설보다 단편 수필집이 더 좋다.사실 별 내용은 없지만 그냥 생각 그대로를 써내려간 것이 재미있어서 몇 번을 다시 읽어 보기도 한다.그런데 그 수필집 중 하나 토끼정이라는 식당이 나온다. 별 메뉴 없이 고로케와 그날 그날 정식을 만들어 내는..어떻게 보면 심야식당이나 고독한 미식가가 생각나는 그런 식당이다. 문자의 상상력은 대단하기 때문에 나는 머릿속에 이 토끼정을 나름대로 만들어 놓고, 이런 식당을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강남역을 지나다가 놀랍게도 토끼정이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설마...하고 눈여겨 봤다가 나중에 갔는데. 주인장에 물어보니 역시나... 하루키의 토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내.. 2015. 3. 6.
[BP/BOOKS]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BP's : 하루키 책은 원하지 않아도 어떻게 든 읽게 되는 것 같다. 한번도 보지 않은 TV프로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난주에 어떤 내용이 나왔다는 식의 얘기를 들어야 하는 것 처럼. 하루키의 글은 소설보다 수필이 좋다. 그냥 생각대로 내려가는 그의 방식이 좋다. IQ84에서도 느꼈지만 소설과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은 제목이 너무 길어서. (사실 구입하기 전까지 한번도 이 제목을 다 읽어보지 않았다) 이제는 그가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했던 말을 책으로 만들어도 많이 팔릴 것 같은 분위기. 한번에 읽게되는 흡입력은 있지만 특별한 감동은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 흡입력? 이미 익숙해진 문체라 그런지 계속 읽게 되는... 하지만 뭔가 좀 약하다. 추천 : ★★.. 2013. 10. 26.
[BP/BOOKS]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 무라카미 하루키 BP's : 하루키의 글도 좋지만 판화가 마음에 든다. 어린이가 그린 것 같은 스타일인데 이게 글과 잘 어울린다. 읽다가 보면 큭큭...하고 웃게되고. 아하...그렇구나 하는 생각도.... 의경으로 복무할 때 후임인 구리는 밤에 자기전에 면도를 했는데 나는 그게 참 이상했다. 자기전에 양치를 하고 아침에 안하는 것 같은 느낌. 밤에 면도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에 왜 밤에 하냐고 물어보니 구리의 대답은 '아침에는 시간이 없기도 하고 늘 까먹어서요' 라고. 덕분에 녀석은 매번 점심 때 면도 안하고 나왔다고 혼나야 했다. 추천 : ★★★★☆ p39 인생에는 어느 정도 터무니 없는 수수께끼가 필요하다. p46 다시 젊어져서 인생을 처음부터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시 시작하겠습니까? 하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뇨.. 2013. 10. 19.
[BP/BOOKS]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무라카미 하루키 BP's : 이것도 무라카미 하루키가 잡지 앙앙에 연재했던 수필들을 모아서 책으로 낸 것. 사실 이거 한권으로 묶어도 되는데 인기가 있어서 그런지 3권으로 나눠서 냈다. 출판사에서는 그게 미안해서인지 하루키 머그컵과 에코백 등을 줬다. 다른 수필집과 마찬가지로 그의 생각을 자유롭게 써 내려갔고 쉽게 읽을 수 있다. 짧은 문장이지만 오히려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지 솔직하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다. 추천 : ★★★★☆ yes24 http://www.yes24.com/24/Goods/8798725?Acode=101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하지만 육식을 좋아하는 소 이런건 좀 무섭.. p42 판사나 검사나 변호사 중에는 우수하고 고결할 것 같은 분도 계시지만, 한편 '이녀석 돌팔이 아냐.. 2013. 9. 27.
[BP/BOOKS]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무라카미 하루키 BP's : 사실 하루키씨의 소설보다 에세이가 더 좋다. 그 것도 한 두장 가볍게 휙휙 읽을 수 있는 에세이는 부담도 덜하고 편하다. 본인은 소설가이기 때문에 에세이를 쓰는 것을 맥주전문가가 우롱차를 만든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맥주는 큰 감흥이 없지만, 우롱차가 '이건 굉장한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은 매주 수요일 발간되는 일본 여성주간지, 패션잡지인 앙앙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쓴 것이다. 셀 수도 없는 잡지들 사이에서 앙앙은 찾아보니 37만 부(2004년 기준)을 발행하고 있는데, 주간지가 이정도면 대단하다. 작가의 에피소드들이 2~3페이지 있고, 판화가 하나씩 있는데 이 판화들이 아주 잘 만든 것은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매력 있는 그림들이다. 제목은 책에 나오는.. 2012. 8. 11.
[BP/BOOK] 한계입니까? 무라카미 하루키. IQ84 BP's : 일본 문학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끌어준 하루키씨의 신작을 다 읽기까지 오래 걸렸다. 2편까지는 쉼 없이 읽었지만. 중간 휴게소에 내려서 (사실 난 2편이 끝인줄 알았음) 한참을 있다보니 '어 3편도 있네' 라고 알게 됐지만, 도통 손이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누님댁 서재에 있는 책을 집어서 냉큼 읽었는데. 이 소설에 대한 느낌은....'속았다' 였다. 다행히 속은 대상은 하루키씨가 아니라 YES24를 비롯해 출판사와 언론들의 과도한 찬양이었다. 혹시 하루키씨가 "아 소재의 고갈 때문에 좀 쉬어야겠어. 이번에는 부담 없이 그동안 써보고 싶은 장르로 키보드 가는대로 써보자" 라고 생각하고 썼는데.. 출판사에서 "이번에 오래간만에 하루키씨가 책을 낸만큼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베.. 2012.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