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s : 이태원 참사 49재가 열렸다.
날도 춥고 유튜브 라이브로 보려고 하다가.
일을 마치고 이태원역으로 향했다.
시작한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추운 날씨에도 모여 있었고
차분하게 진행됐다.
유족들께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하셨다.
너무 담담하게 이야기하시는 유가족도 계시고
정부의 무관심과 책임 회피에 울분을 토하는 분도 계셨다.
해외에 계신 유가족분은 영상으로 말씀을 전하셨다.
이해가 안된다.
- 사고 훨씬 이전에 신고가 쏟아졌는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는가?
- 왜 희생자들이 그렇게 먼 병원으로 나눠져 이송됐는가?
- 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아무도 지지 않는가.
가장 평범한 질문에 아무도 답을 할 수 없었다.
집회는 아주 평온하게 진행됐다.
시끄러운 소리가 나지도 않았고
여느 집회와 같은 큰 구호도 없었다.
날이 너무 추웠다.
하지만 모두 자리를 지키고 유가족분들의 말씀을 들었다.
그냥 잊혀질까봐 촛불과 포스터를 들었다.
그리고 녹사평역에 만들어진 진짜 분향소를 향해 걸었다.
분향소에는 이전에는 없었던 영정사진이 있었다.
영정사진을 원하지 않는 유가족은 국화 그림으로 대신했다.
바로 옆에 극우단체의 차가 있었는데
밤에는 사라졌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현수막은 그대로 걸려 있었다.
유재하의 가리워진 길이 울려퍼지면서
참석자들은 대통령실로 향했지만
경찰들이 길을 봉쇄했다.
유가족 대표 3명은 대통령실에 6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해산했다.
함께해줘서 고맙다고, 기억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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