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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수술실 CCTV 못지 않게 필요한 식당 주방 CCTV

by bass007 2021. 11. 17.

BP's : 최근 의료계에서 CCTV 의무화 관련해서 논란이 있는데, 

왜 논란이 되는지 이해가 안된다. 

반대의 입장은 

CCTV 영상 유출로 인한 환자들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고 의사와 환자와의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

또한 의료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아니라, 필수의료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뭐 이런 것인데.

CCTV 의무화 자체가 의료계에 대한 불신 때문이고,

의료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났을 때 확인하려고 하는 것인 것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없다.

제 밥그릇 챙기기로 보인다. 물론 부작용도 있겠지만, 순작용이 더 크다. 

특히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의료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최소한의 증거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원격의료도 비슷한 이유로 막고 있는데, 의료계나 사법 부문이 시대를 쫓아오지 못하는 것 같다. 

아무튼, 이건 서로 의견이 팽팽하니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 같고....

 

그런 CCTV와 별개로. 일정 규모 이상의 식당 주방에도 CCTV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아...-_-; 

식당을 고를 때 위생에 대해서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인데, 

낙제 수준이 아니라 장사를 하면 안되는 수준의 식당들이 너무 많다. 

프랜차이즈 식당을 지양하지만, 이런 부분은 그나마 개인 식당보다 낫다고 할까? 

자세히 보면 뻔히 드러나는 음식 재사용, 비위생적인 환경이 너무 많다. 

이게 일반 식당, 고급 식당, 동네 식당 가리지 않고 발생하니 최근 식당에 가면 유심히 보게 된다. 

동네 식당인데도 웬만한 집보다 깔끔한 식당이 있는가 하면, 

아주 비싼 고급 식당임에도 반찬을 재사용하고, 식기도 제대로 닦지 않는 수준 이하의 곳들이 있다. 

특히 노포라고 불리는 오래된 가게...중에 반찬을 재활용하는 곳들이 많다. 

 

내가 식당의 위생에 신경쓰게 된 것은 일을 하면서 시작된 것 같다. 

예전에 종로에서 일할 때 근처의 유명 중국집에서 식사를 자주했는데, 

그 주인장이 손님하고 대화를 하면서 상을 치우고 있었다. 

그런데 손님이 남긴 춘장을 단무지로 닦아서 춘장통에 넣는 장면을 봤다. 

-_-; 숨겨서 하는 것도 아니고 손님이랑 마주보면서 먹다 남은 춘장을 춘장통에 넣는 장면을 보는 것은 

"내가 지금 보는 것이 현실인가? 원래 중국집은 다 그러나?" 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나는 중국집에 가면 춘장을 먹지 않는다. (혼자 있을 때는 춘장을 아예 빼달라고 한다) 

그 중국집은 동네 중국집도 아니고 전통을 강조하면서 매장을 확장해 백화점과 쇼핑센터에도 입점해 있다.

아무튼 그 이후 식당에 갈 때 반찬과 음식을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김치가 담긴 모양이나 건조한 정도... 

다른 자리의 식탁을 치우는 장면을 유심히 보기도 한다. 

반찬을 한데 모으는 곳이 아니면 김치나 된장, 젓갈류는 높은 확률로 재사용한다고 보면 된다. 

 

 

- 식당 반찬 재활용과 관련한 일화

지인 중에 고기집을 하는 분이 계신데, 장사가 잘되어서 일손이 부족해 일당 이모님을 고용했다.

그런데 한창 바쁜 가운데에도 이모님께서 상을 치울 때 김치며 밑반찬을 따로 모아서 놓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인장이 "이렇게 안모아 놓으셔도 되요. 저희는 손님 상에 나간 음식을 다시 올리지 않아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모님은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대단하시네요. 제가 몇 년 이렇게 일하러 다녔는데 이렇게 반찬 재활용 안하는 집은 여기가 처음이예요" 라고...

-_-; 

하.......

도대체 어느 정도이길래....

맛집을 찾아다닐 것이 아니라 반찬 재활용 안하는 집을 찾아다녀야 할 것 같다. 

최근에 내가 직접 목격한 반찬 재활용 식당은 나름 그 동네에서 오래되고 맛집이라고 소문만 곳이다. 

마포의 보리굴비집, 삼각지의 낙지집, 원효로의 보쌈집...

이 가게는 내가 남긴 반찬을 다시 반찬통에 넣는 것을 확인했다. 

물론 전부 반찬을 재활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모든 반찬을 재활용하는 것을 본 것은 아니니..

하지만 

보리굴비집에서 나물을 다시 반찬통에 넣는 것을 봤고, 

보쌈집에서 새우젓을 다시 새우젓통에 담는 것을 봤고, 

낙지집에서 김치를 다시 김치통에 넣는 것을 봤다.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아니라 손님상에 나갈 반찬통에 다시 투입해서 휘휘 젓는 것까지 목격 -_-; 

-_-; 나름 해당 권역에서 유명하고, 가격도 저렴한 곳도 아니다.

다들 그동안 잘 다녀왔던 곳인데. 

아무튼 이 식당들은 내 식당 리스트에서 지웠다. 

그런데 이 식당 이외에도 반찬 재활용의 상당한 심증이 가는 식당들은 훨씬 많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밖에서 먹는 음식이 다 그렇다고, 

그런거 먹어도 안죽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 식당은 반찬 많이 준다고 좋아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남이 먹다 남긴 반찬은 안주는 식당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 시국에 위생에 더 철저해야할 곳에서...이런 나쁜 짓을 -_-ㅣ 

 

반대로 일반 가정집보다 더 깔끔한 식당들도 있다. 

수저를 소독하고, 반찬 재활용 안하고, 식기를 깔끔하게 관리하는...

(일단 그런 식당은 벽에 써 있다. 반찬 재활용 안한다고) 

그런 식당은 더 알려지고, 잘되어야 남이 먹던 반찬 내주는 식당들이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예전 이태원 깡통만두가 더 생각난다. 

우리집 주방보다 더 깨끗했던.... 주방과 까탈스럽게 정리하던 사장님. 

그리고 맛있었던 음식들... 

다행인 것은 요즘 깔끔한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쉐프들을 발견하고 있다. 

만약 식당 주방에 CCTV가 있고, 구청에서 주기적으로 확인하면 반찬 재활용 같은 것은 줄어들지 않을까? 

하지만 식당 측에서도 반발이 있을 것 같다. 

CCTV 영상 유출로 인한 손님들의 사생활 침해가 우려되고 쉐프와 손님과의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

또한 식중독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아니라, 필수 조리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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