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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10년만에 CDP를 꺼내들다.

by bass007 2008. 8. 13.





포레스트 검프는 어렸을적 TV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보고 노래를 흉내냈지만.

우리 때는 소방차, 서태지 였던 것 같다.

특히 서태지는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존재한다.

학생때가 아니라 어른이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서태지는 특별한 의미인 것 같다.

정신없이 출근하는 길 삼성역에 있는 UFO를 보고

이게 서태지가 하는 그건가?

하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 날을 꼬박 기다렸다.

물론 서태지는 나를 그 곳으로 끌고 가지는 않았지만.  

결국 CD를 사게 만들고, ETP FEST 공연표를 구하게 만들었다.  




10년만에 CDP를 꺼내들다.

일주일만에 들어간 회사에 택배가 와있었다. 무엇일까?



10년만에 CDP를 꺼내들다.

아항...서태지 싱글이 왔다.



10년만에 CDP를 꺼내들다.

두 개는 사촌동생들 선물로 주고 한장은 내가 들을려고 샀다.



10년만에 CDP를 꺼내들다.

노래는 이미 MP3로 들었고. CD 케이스도 봤기 때문에



10년만에 CDP를 꺼내들다.

그래도 펴 봤다. 4곡 들어있다해서 미니 CD를 생각했었는데 그냥 CD였음.



10년만에 CDP를 꺼내들다.

ETP FEST 티겟도 장만했다...이틀간 보지는 못하겠지만..그래도 뿌듯하다. 간만에 잃어버린 음악 열정에 불을 지펴준 서태지에게 감사함...


몇년만에 CD를 사보는지 모르겠다. 특히 OST와 뮤지컬 CD를 제외하면 정말 10년만에 CD를 사본 것 같다.

MP3가 있는데 왜 CD를 샀을까?

뭔가 더 좋은 음질로 들어 보고 싶었기 때문...

4곡 밖에 들어있지 않지만 그래도 충분하다.


아침 출근 전에 CDP를 찾기 위해 방을 모두 뒤졌다.

에고 여기 있었구나..

후다닥 뛰어 내려오면서 CDP로 음악을 들었다.

예전에는 음악을 들을 때 정말 행복하다. 기분 좋다는 느낌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듣고 싶은 음악을 언제나 구할 수 있고 , 너무 많아서 고민인 이때..

최근에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한 때는 그동안 모았던 CD를 버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었다.

전부 리핑해서 PC에 저장해두면 될 것을..

하지만 음악을 듣기 위해서 PC를 켜고 MP3에 옮겨야 하고..이런 작업이 너무 귀찮다.

음악은 많아지고 편리해졌다고 하지만 제대로 들을 수 있는 환경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특히 PC를 모르는 사람은 음악을 듣기가 더 어려워졌다.


어쩌면 손바닥 만한 MP3보다

CD 같이 넣으면 바로 음악이 나오는 그런 시스템이 더 훌륭할 지도 모른다.


잊었었던 음악을 듣는 행복을 느끼게 해준 서태지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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