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WU] 정동길 고구마 튀김
BP's : 정동길에 고구마 튀김을 파는 아저씨가 있다.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
보일 때마다 옛날 생각도 나고 스트레스 해소겸 언제나 사먹었다.
최근에 정동길을 올일이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뵙고 바로 구입.
이제 이런 고구마 튀김도 비싸구나.
고구마 튀김을 먹으면 언제나 어릴 때 생각이 난다.
어릴 때 동네 떡볶이집에서 이 고구마 튀김을 팔았는데.
기름에서 갓 튀겨 나온 고구마 튀김이 얼마나 맛있던지..
기름 때문에 종이를 접어서 만든 것에 싸주었는데. 고구마 튀김이 없어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
이제는 이런 고구마 튀김을 파는 곳은 흔하지 않고
패스트 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감자 튀김은 많아졌다.
사실 이 고구마 튀김이 예전만큼 맛있지는 않다.
고구마 튀김 맛의 핵심은 기름에서 갓 튀겨져 나온 것인데
이 노점의 고구마 튀김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고구마 튀김 중에서 언제 만든 것인지 알 수 없으니.
주인 아저씨도 살갑지 않아서..
살려면 사고, 안 사려면 빨리 가라.. 라는 스타일...
사실 장사를 잘하기 어려운 성격이다.
하지만 이 고구마 튀김을 파는 곳이 거의 없으니 매번 똑같은 감정을 느끼면서도 구입하게 된다.
툴툴거리셔도....살 수 밖에 없는 이유...
고구마 튀김만 바삭하게 맛있으면 되니....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이 고구마 튀김 하나, 갯 고둥 하나씩 사서 나눠 먹고...
놀이터에 있는 달고나 천막에 들어가서 달고나 하나 사먹으면...
하루가 행복했다.
같이 나눠먹었던 망치, 명정이는 무얼하고 살고 있을지...
이메일이나 SNS가 있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그리고 길에서 마주친다고 해도.. 알아볼 수도 없을 것 같다.
고구마 튀김의 맛처럼... 비슷한데 뭔가 달라졌다.
다음에 정동길 와서 고구마 튀김 아저씨를 만나도 또 사먹을 것임.
오늘도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