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s Up?

[BP/WU] 로또 가판대와 김야웅

bass007 2023. 3. 28. 02:46

BP's : 모두 비슷하지만 이 로또 가판대는 특이한 매력이 있다.

가끔 로또를 사는데, 여기처럼 대응해주는 곳은 없다. 

다른 로또 가판대는 '자동이요?'라고 물어보고 로또 용지를 뽑아주는 것이 다인데

이 아저씨는 대부분 '주신 돈 전부 로또 하시는 거예요?'라고 확인하고 

꼭 로또 용지를 전달할 때 '행운을 빕니다', '당첨을 빕니다', '좋은 것으로 뽑아드렸습니다' 라고 말씀을 하신다. 

사실 그래서 당첨 확률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당첨이 된 것도 아니지만 

그런 말을 듣는 것이 기분이 좋아서

꿈을 잘 꾼날에는 다른 곳이 아니라 이 곳에서 로또를 구입한다. 

그리고 대부분 가판대는 TV를 보시거나 다른 것을 하시다가 손님이 오면 로또를 뽑아준다. 

하지만 여기 주인장은 무언가를 계속 쓰거나 하고 계신다. 

그런게 아니면 가판대 옆에 만든 좌판에서 장기 훈수라도 두신다. 

 

몇 년전에 오래된 카시오 키보드를 놓고 도레미파 레미파~ 

키보드로 연습을 하시다가 손님이 오면 로또를 뽑아 주고 '행운을 빕니다' 라는 말을 하시는 것을 봤다. 

그 때는 주인장이 특이하신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년 뒤에 그 앞을 지나다가 키보드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책을 가지고 독학으로 어떻게든 연주할 정도로 실력을 기르신 것이다. 

'대단한 분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지나다가 생각이 나서 

다시 로또를 주문하려고 보니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고양이가 가게 안에 앉아 있는 것이다. 

쿠션에 이름도 김야웅이라고 있는 것을 보니 반려묘를 받아들이신 것 같다.

이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주변의 고양이를 입양하신 것 같음.

고양이는 아주 얌전하게 주인장이 주는 츄르를 먹고 있었다.

이 것을 보고

누구나 같은 일을 하지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대단한 주인장이시다. 

인생을 더 풍요롭게 사는 장인에게 한 수 배우는 느낌. 

 

언제나처럼 '행운을 빕니다' 라며 한 손으로 로또를 건네주셨는데 

안 쪽에 뭔가 있어서 보니 야옹이가 있었다. 

배경에 신문에 나온 고양이 그림이 있는 것도 신기. 

츄르를 다 먹고 도도하게 앉아 있는 김야웅

주인장과 함께 잘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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