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CL] 늦은 단풍 구경 / 서울대
BP's : 누군가는 어느 곳을 가는 것을 좋아할 것이고
무엇을 사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아니면 집에서 TV를 보는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각자 저 마다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이 바뀌는 데
자신이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일까?
자신이 아는 것 중에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과 상상 모두 아는 것, 보는 것 이내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그 영역을 벗어하는 것은 좋아한다고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어쩌면 자신이 안가본 장소, 안해본 것들이 더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아가도 큰 불편은 없겠지만.
아주 나중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는데 왜 몰랐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좀 억울할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곳에 가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도 좋지만
내가 싫어하는 것을 발견했을 때도 좋다.
나중에 선택을 할 때에 확실한 동기가 될테니..
가을에 좋아하는 것은 단풍....
예전에는 그냥 산이었는데,
이제는 그 산들의 나무와 잎과 꽃이 너무 예쁘다.
누군가의 노력으로 만든 정원도 멋지지만
그냥 그대로 만들어진 것은 더 멋지다.
단풍 구경하러 갔다가 사람 구경한 적이 많아서
유명한 곳보다는 좀 한적한 곳,
차 소리, 사람 소리 안들리는 곳이 더 값지다.
서울에서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다.
일단 서울 곳곳에 있는 공원, 고궁 그리고 대학교..
특히 대학교는 차도 덜 다니고 사람도 적어서 천천히 구경하기 좋다.
관람료도 없다.
서울대는 학교라기 보다는 거의 공원 수준의 크기이기 때문에
다양한 단풍을 볼 수 있다.
오래간만에 와봤더니 여전히 좋다.
더 건물이 많아지고, 예전 건물이 사라진 것들은 좀 아쉬운 부분.
그래도 뉴미디어 연구소도 그대로 컴퓨터 연구소도 그대로다.
학교마다 기존에 있는 건물은 부수고, 새로 더 높고 멋진 건물을 만드는 일이 많은데
이게 과연 회사인지 학교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최신의 건물도 만들어야겠지만, 기존의 건물도 멋진데 그냥 둘 수는 없는 것인지.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지만
50년 전통 식당에 갔는데, 그게 오피스텔 건물 안에 있다면 그 전통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오래간만에 교수회관 근처에 있는 솔밭식당에 가봤더니 사라졌다.
여기서 팔던 김치찌개와 국밥이 생각났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2016년까지만 영업을 했다고 한다.
솔밭식당에 가본지 6년이 넘은 것이다.
예전에도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있었는데
실제로 없어지니 정말 아쉬웠다.
무언가 사라진다는 것은...아쉬운 일이다.
[Pietro/한밤의 간식 ♪~♬] - [BP/한밤의간식/서울대입구/한식] 서울대 솔밭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