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ietro/한밤의 간식 ♩~♪~♬

[BP/맛집/술집/서울대입구] 외부음식 반입 OK!! 음악과 맥주가 있는 곳 서울대입구 '랄라'

by bass007 2010. 7. 28.


상호 : 랄라
주소 : ?
전화번호 : ?
주차 : 불가(주위에 알아서)

좋은점 : 음악신청 가능, 오디오 좋음. 분위기 좋음. 가격 저렴. 외부음식 반입 OK !  
아쉬운점 : 없음

친구모임 : 추천
가족모임 : 추천
회사모임 : 추천
데이트 : 완전 추천

BP's : 여기 막 좋아지려고 한다. :)








워크맨이 항상 가방에 있었을 때 내 의식을 지배했던 것은 머리를 길게 치렁 치렁 내린 헤비메탈 그룹들..
고등학교 때 그런 그룹 안좋아한 사람이 있겠느냐마는....아무튼 돈 생기면 음악사에 달려가서 CD 사는 재미로 살았던 때가 있었다.
원하는 CD를 구해서 노래를 들을 때의 기쁨이란....

대학 때도 칠룡이 녀석이랑 신촌의 음악카페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음악감상을 했던 것 같다. 뮤직비디오 신청하고 감상하는...

음악....삶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었는데...


공사중이었던 가게가 문을 열었다. 간판이 안달리고 밖에서 보면 안이 하나도 안보여서..

영업을 하시나? 하고 궁금했던 곳...'랄라'..

오늘 드디어 가보기로 한다.



저니, 잡 도 그렇고 도대체 이런 집들이 왜 여기에 몰려서 생기는지는 모르겠으나..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참...재미있다.

들어가기전에도 너무 망설였다.

여기 뭐하는 곳이지? 밖에 써 있는 이 글귀는 뭐야? 호프집인가? 그런건 아닌 것 같고..

항상 새로운 것을 해보는 것을 좋아하고, 하고 싶어하지만. 매번 무언가 시도할 때마다 마음 한곳에서는 새로운 것을 저항하는 것이 생긴다.

랄라도 얼마전에 가려도 했다가 발길을 돌려버린....

하지만 오늘은 문을 열었다. 시도해 보는 것 그 것 자체로 의미가 있기에.

내 인생의 좌우명 중 하나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제대로 실패하자! ' 아닌가!

그런데 오늘은 새로운 곳을 시도해보고 멋진 곳을 발견하게 됐다.



이곳의 정식 명칭은 맥주집 랄라 다..

맥주 밖에 안판다. 안주는 딱 하나...육포다...

맥주는 알아서 꺼내먹고 나중에 돈을 계산하면 된다.

황당한 것이 음식을 가지고 올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자리에서 바로 통닭을 주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메뉴판을 보자...


뭐 자그만치 이런식이다.



안주는 딱하나...밑줄에 주목....간단한 조리기구, 잔, 식기, 물 준비 완료.. ㅠ ㅠ 주인장 인심이 너무 좋으시다.

얼마전 커피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가게 밖에서 한번에 들이키고 들어가야했던 경리단 르 사이공과 너무 대조 된다.


내부는 이렇다. 저 냉장고 안에 들어 있는 맥주를 마구 마구 꺼내 마시면 된다.


테이블...진공관 램프 보이는가? ㅠ ㅠ

이 상황에서 Alan Parsons project 'Eye in the sky' 가 흘러나왔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눈물 날뻔했다...

'으...그래 이런게 노래지..이런게 음악이지..이런게 오디오지...' 나도 진공관 살래..ㅠ ㅠ




냉장고 안에는 맥주가 들어 있고 각 칸에 가격이 써져 있다. 국산 맥주 3000원. 수입맥주 5000~1만원, 나는 언제나 기네스...(8000원)



주문 그냥 하세요 -_-; 위에 붙어 있는 피자, 치킨 음식점....



독특한 시스템에 놀랐다.



아 기본 안주로 땅콩 주심...


음식 주문 보다 중요한...노래 주문..


예의상 육포도 시켰다. 이렇게 나온다. 맛있다  :)

오디오 시스템이 독특한게 가게 전체에 있는게 아니라 저 테이블 쪽에 있다. 그래서 음악을 듣고 싶은 사람은 카운터 쪽에 앉으면 되고, 얘기를 하고 싶은 사람은 카운터에서 멀리 앉으면 된다.



이거 너무 좋잖아.. ㅠ ㅠ 가게 안은 상당히 어둡다. 고마워 NEX 5 ~


테이블, 바닥 모두 신경 쓰신듯...


편한 쇼파자리가 딱 한군데 있다...



이게 정말 가능한 것인가?


건너편 잡에서 황태구이를 주문해본다. 그리고 나는...


옆 슈퍼마켓에 갔다..


그리고 안주를 구입...


이렇게 들고 갔다..


이게 가능하다. ㅠ ㅠ b


잡 사장님이 황태포 들고 오셨다.


그래서 푸짐한 안주를.....



황태포 정말 맛있군....


뭐 그래도 웬지 미안해서 맥주 한병 더 꺼내 들었다. 기네스 2병,...나에게는 1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다.


그래 좋자나. 좋은 음악 들으면서 맥주고 김빠진거 말고....원하는 대로...안주는 마음대로 주문하면 되고...


흑...수전증이..-_-; NEX5도 수전증 앞에서는 어쩔 수 없군..



주인장께 왜 이렇게 이색적인 집을 만들었냐고 하니.

이 동네에 이렇게 편안하게 음악들으면서 술마실 곳이 없어서 자신이 직접 만드셨다고.

안주가 없는 이유는....주방에 사람을 고용할 정도로 여유가 없어서 일단 간단한 안주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손님이 알아서 주문하는 시스템을 생각하셨다고..

여기서 질문...'가게가 운영되나요?' 라고 여쭤보니.

단골손님들도 가게 문 닫으면 안된다고 걱정하는데...일단 유지만 되면 되니까요..라는 답이.

흑....감동이어서 기네스를 한병 더 꺼내려고 했으나. 이미 만취? 상태였기 때문에...다음을 기약...

여기 막 좋아지려고 함....



오늘도 기분이 좋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