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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해외여행기

[BP/해외여행기/일본/사이타마/니시가와구치] '니시가와구치 역앞 명물 야키니쿠 라이스'

by bass007 2010. 6. 10.


오늘은 가볼 곳이 있어서 일찍 나섰다.

그동안 수년간 마음 속으로만 생각했던 일..


형이랑 같이 살던 니시가와구치에 가보는 것이다.


니시가와구치는 과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도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도쿄로 오기도 편하고 집세도 싸서 형이 이쪽에 방을 얻었었다. 


니시가와구치는 과천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도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도쿄로 오기도 편하고 집세도 싸서 형이 이쪽에 방을 얻었었다.


플랫폼은 그대로군...


너무 그대로인데...


일단 배가 고파서 야키니쿠정식을 먹기로 한다. 내가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든 또 하나의 이유다.

그 맛이 그대로 일까?


음 어디더라...


다행히 내 기억의 지도와 정확히 일치했다. 그래...이집이야...


이 곳은 일본에 있음면서 형이 무슨 일이 있을때만 데리고 갔던 곳이다. 

맛있는 걸 사줄께~ 하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날 갔던 곳 

절대 그 맛을 잊을 수 없었던...


소바와 우동 등 여러가지 메뉴를 팔지만 주메뉴는 야키니쿠라이스 가격은 450엔. 10년이 지났는데도 가격은 별로 안올랐군.


내부는 아주 좁은 공간이다. 주방을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자리와 벽을 보고 앉을 수 있는 자리.

테이블은 없다.


메뉴는 당연히 야키니쿠정식...

200엔을 추가하면 야키니쿠라이스에 소바를 추가로 준다. 80엔 할인...



카레 세트도 맛있겠는걸...



아무 맛도 없는 소바다. 그냥 간장 국물에 말아먹는..

그런데 이 밍밍한 맛이...지금도 생각난다.


면은 직접 만드시는 것은 아니도 어디서 받아오시는 것 같다.

주문을 받으면 양념한 고기를 후라이팬에 굽는다. 



밥 위에 양념한 고기 4점이 올라간다


양념 삼겹살인데..이게 참. 냄새가 끝내준다. 



냄새는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인데..맛도 그대로일지.


젓가락을 대기전에 떨린다. 이거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맛이면 어떻하지?

내 머릿속에서 다른 맛으로 만들어져 버린 것은 아닐까?

그리고 고기와 밥을 한 입...






입가에 웃음이 난다...

'그래 이 맛이었어..'

아주 풍부한....이 맛...양념이 적절하게 베어있어서 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그윽한 맛....

고실고실한 밥과 잘 어울려서 입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밥을 먹으면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다. 



이 통에는 연이어 들어오는 사람들의 소바가 들어가고 있었다.

맛을 음미하기 위해 천천히 밥을 먹었다. 


그리고 10년 전 저 자리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너 10년 뒤 내가 여기 다시 와볼 줄 알았니?'

'지금 나는 네가 생각했던 10년 뒤처럼 살고 있는 걸까?'

아무리 말을 걸어도 허겁지겁 맛있다고 밥을 먹고 있는 10년전의 나는 대답이 없었다. 




밥을 먹고 나오려는데 앙케이트가 있다. 내가 가본 곳 중에 이정도 규모에서 이런 것을 하는 식당을 나는 본적이 없다.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접점이 있는 곳..

음식의 맛 뿐만 아니라 온도, 종업원들 태도까지...

모두 좋아요! 로 표시해줬다.


유명한 곳이긴 하나보다 TV와 신문에도 나왔나보다. 



평일 점심 역앞은 한산했다.


일본은 유난히 까마귀가 많다. 왜 일까?



일단 제1 목표는 완성. 이제 나머지를 완성하기 위해 걸었다.

이번에도 내 기억의 지도가 잘 맞아야 할텐데..




이런게 눈에 띄였다. 남이 가져가라고 내놓은 가전제품...

예전에 일본에 있을때 형이랑 이런거 찾아 다닌 적도 있었는데..

TV와 작은 가구는 대부분 주위에서 이렇게 주운 것이었다.

돌아다니는 것보다 사는게 더 나았을텐데..



한산한 길을 걸어다니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앗 귀여운 코펜 발견...다양한 차를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재미..




일단 학교는 찾았다



로버 미니.~ 귀여운 차들이 많다.



우리나라 휘발유 가격이 비싼 것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부분..

우리나라 기름값이 비싼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너무 비싸다. 반 정도 내려도 되는데..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가 깜짝 놀랐다. 



헛....와라비 모형의 할아버지가 계셨다.

예전 그대로. 타미야 앞치마를 두른채로 청소중이셨다.

ㅠ ㅠ 잘 계셨구나. 나를 기억하지는 못하시겠지만.

가게에 들어가서 사지는 않고 계속 구경만 하던 나인데.



기웃 기웃...



와라비 모형을 기점으로 이제 길을 찾기가 더 쉬워졌다



조금씩 익숙한 장면들이 나온다. 


수로..



오래된 점방



사람은 없고 조용해서 더 좋다.

교외의 한가로움 




민주당이 득세인가?



그리고 내가 잘가던 또 하나의 모형집...

어 여기까지 오면 안되는데 지나쳤나보다...




울트라맨 발견...



어릴때 그렇게 갖고 싶었던 것인데..이런 용도로 쓰이다니..

그래도 밤에는 너희 행성으로 돌아가겠지..



이런 마치 택시자나...완전 귀여운걸..

여기에서 길을 찾지 못했다.

좀처럼 아는 길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간도 넉넉하고

이 근방이 분명하니..




옛날 차와 최신차의 묘한 대조...로버 미니와 프리우스 3세대 



다시 한번 지도를 체크!!

가만있자..어디로 가야 하더라...



도망가지 않는 참새...



노란색 비틀 잘 어울리는 걸..

자동차를 알게 되면서, 거리를 구경하는게 더 재미있어졌다.

차 모양...그리고 이름...그리고 엔진까지...

역시 알아야 보이는구나..



그리고 짜잔...




찾았다...형네집.....내가 잠시 얹혀살던....

없어졌으면 어떻하나? 했는데...있었다. 1층에 있는 재활용품 모아두는 곳을 발견하고 확인했다. 




그래로다..별로 달라진 것은 없군...



저 안쪽 맨 끝집...



창이 밝아서 괜찮았었는데..지금은 누가 살까? 

두리번 두리번...



내 자전거가 서 있던 곳...



저 베란다에 앉아서 해지는 것을 봤었는데...

한번 꼭 다시 와보고 싶었다.

나는 왜 와보고 싶었을까?

그냥...와보고 싶었고, 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했던 것은 사진 몇장 찍고 잠시 둘러보았을 뿐..

기분이 좀 이상해졌다.

어딘가에 머물렀다는 것...그 것은 기억의 매개체가 된다.

내가 있었다는 것에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이 건물은 새로운 의미가 부여된다.

휴...수년간 맘에 담아뒀던 일을 하니...홀가분해졌다.

그런데 웬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조금 이라도 더 담아두기 위해 찬찬히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시 돌아왔다... 




배가 고팠으면 이집에서 장어정식을 먹었을텐데..



집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일본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교 댄스라는 말이 여기서 건너온 것이군



자전거 주차장...엄청크다.

몇백엔 하는 주차비를 아끼기 위해 전철역 엎에 자전거를 세워뒀다가 잃어버려서

밤새 찾으러 다니기도 했는데..




걷기로 하고 와라비로 해서 다시 니시가와구치 역으로 터벅터벅 걸었다. 



튤립이 아주 이뻤다. 
 
한참을 바라봤다.




이전에는 웬 스키 보관대냐? 하고 생각했었던 곳



자전거 진짜 많다. 



흠...딱 이 금에서 쓰러지면...어느 경찰서 관할일까?

춤추는대수사선의 첫 장면이 생각나는군...



일에 찌든 아저씨들이 서서 맥주를 마시던 그 가게도 그대로다. 

형이랑 닭꼬치 하나 사서 나눠먹었었는데



일본에서 카드 안되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 그리고 우리나라 돈 환전 안되는 곳도.

다행히 이전 출장에서 남은 달러화가 조금 있었다. 은행에 환전하러 들어감..(하지만 바로 후회했음 ㅠ ㅠ ) 



일단 사람들이 많고

환전을 하기위해 다른 층에 있는 환전 담당자가 내려와서 쓸데없는 항목까지 다 기입하고서야 가능했다. 



일단 오우지로 다시 간다.



여기서 '도를 아십니까?' 와 같은 행색의 어떤 아저씨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무작정 무시하고 가려는데

계속 말을 걸면서 쫓아온다.

알고보니 이 아저씨 경찰이었다.

그것도 아주 소심한 사복경찰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불심검문에 걸린 것..

아 나의 인터내셔널 페이스는 이 나라에서도 테러범으로 보이나 보다..

그래서 나는 소리쳤다.

'나는 관광객이란 말입니다!! 뭐예요'

라고 속으로 조용히 얘기하고 


이를 드러내며 최대한 상냥한 얼굴로 여권을 보여줬다.

동방예의지국의 신념은 해외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우에노에 갔다.....연꽃을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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