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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한밤의 간식 ♪~♬

[BP/맛집/종로5가/순대] 맛있는 순대가 생각날 때..한밤의 광장시장....

by bass007 2010. 4. 27.


상호 : 모녀집, 광주집, 할머니집 & 기타등등
주소 : 서울시 종로5가 예지동 6-1번지
전화번호 : ?
주차 : 입구 및 주변 유료주차장.

좋은점 : 정겹다. 싸다. 맛있다.

아쉬운 점 : 시장이기 때문에 위생과 분위기에 적응 안될 수도...(깨끗하게 하는 분도 많다)
                랜덤하게 취객 등장(재미있는 취객과 나쁜 취객 있음 -_-; 세상에 불만 많은)

BP's : 단골집 정하는 것이 좋다. 빈대떡집 주위에 있는 한복판 집은 젊은 아주머니가 하시는데 단골이 아니면 찬밥 대우 받기 십상..
           좀 더 안쪽에 사람 많은 곳...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있는 곳에 가면된다.
           순대를 주문할 때는 일반 순대가 아니라 어린이 팔뚝만한 왕순대를 꼭 챙겨먹어야 한다.

순대 외에 칼국수는 '강원도 칼국수'가 전집은 큰 차이 없다. 보리밥 경우에는 무한 리필 수준이기 때문에...나물 상태 보고 앉으면 됨.
횟집은 모듬회 1만5000원~2만원선.

주문전에 얼마인지 확인할 것..순대 1인분 5000원. 전 1인분 5000원 내외, 보리밥, 칼국수 3500원~4000원.













광장시장 순대는 최고다...

몇일 전 갑자기 찾아간 광장시장...단골집이 아닌 모르는 곳에 갔더니...광장시장의 대표순대인 왕순대를 빼놓고...일반 순대만 주심.. ㅠ ㅠ

(단골집이 문을 닫지만 않았어도....)

그래서 아쉬워하던 때에..한밤에 순대가 생각나서 무작정 다시 광장시장으로 갔다.



아직 닫은 것 같지는 않은데 아슬아슬....


식품 및 의류코너는 닫았다.


참고로 광장시장 주차는 종로3가서 5가 넘어가는 사거리에 할 수 있다. 낮에는  비쌈..


대부분 문을 닫았다. 단골집도 닫았다.  ㅠ ㅠ


뭐 그래도 이렇게 구경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다.

인심 좋아보이는 할머니가 계시는 곳에 앉았다. 시장에서 오래 계신 분들이라...사람들 다루시는게 보통이 아니시다.

하지만 나 역시 사람 많이 만나는 일을 하기 때문에. 반 관상장이가 다 됐다...

눈매가 부드러우신 할머니 가게로...

자리에 앉았는데....저쪽에서 섹스폰 소리가 들린다.

어...그런데...원래 그 제대로 복장 갖추신....그 할아버지 소리가 아니다..

그 분은 이렇게 힘있게 부르시지 않는다...

고개를 돌려보니..



이분이 섹스폰을 연주중이셨다.

아주 아주 훌륭한..

하지만 나 대학때부터 봤던 광장시장 명물 할아버지는...이 분만큼 섹스폰을 잘 다루지 않으시지만..

재미있는 분이다..

광장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손님들에게 즉석으로 신청곡을 받아주시는데....

모든 신청곡..(심지어 러시아 민요, 라틴 음악까지 가능하심....) 이 가능하신 최고의 뮤지션이시다..

그 이유는...


일단 자신이 원하는 곡을 부르신다...(대부분 목포의 눈물이심..그리고 비슷한 레퍼토리..)

그리고 술이 거나하게 취한 분 옆에 가셔서 신청곡을 받으신다..

어떤 신청곡이든 다 받으심..(러시아 민요, 라틴 음악, 일본 엔카 등...)

모든 곡을 신청곡을 다 받으실 수 있는 이유는..

어떤 신청곡을 받던지....본인이 부르고 싶은 것을 부르시기 때문이다.   -_-; b 할아버님 최고 !!

정작 부르는 것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것만 하시는 아주 독특한 할아버지시다..

아무튼 이 할아버지를 뵌지 오래되어서 광장시장에 오면 항상 아쉽다...

광장시장 아주머니들에게 안부를 물어보면 금새 알 수 있는데...혹시나..해서 여쭤보기는 싫다.


아 ..이 할아버지는 박지윤의 '백조'라는 뮤직비디오에도 나오신다..

http://www.youtube.com/watch?v=KCvLe0298hk&feature=related

총 대신 섹스폰을 들고 계신 것을 상상하면 된다. 복장은 그대로 출연하심...
 





자리에 앉으니 탁자에 놓인 안주들이 눈에 들어온다.

돼지 껍데기..머리고기..닭발...


내가 어릴적 시장에서 봤던 그대로다...이런걸 먹지는 않지만...그래도 다행이다. 그대로 남아있어줘서....


빈대떡집도 모두 닫았고...이렇게 몇 군데만 문을 열었다...


섹스폰 아저씨에게 연신 신청곡이 들어오는데...

뭐든 다 받아주신다..

하지만....러시아 민요는 못 받아주시겠지...


순대 1인분 주문.....광장시장에서 순대 1인분은 5000원이다.

하지만 모든 주인아주머니와 협의가 가능하다...

소주나 막걸리 한병에 랜덤 안주가 5000원 부터...


왕순대와 일반 순대를 섞어서 주셨다...그래 이맛이지...


김이 모락모락나는 순대를 입에 넣으니..역시 잘왔다는 생각이.....


이런 시장이 사라진다는게 아쉬울 따름이다...위생적이고 깔끔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그 틀을 개성 없이 똑같이 만들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나중에도 여기에 앉아서 이렇게 한밤중에 간식을 먹어야지...


순대가 비워지면 할머니가 다시 채워주신다..."더 줄까? 머리고기도 먹고 싶으면 얘기해..."

말씀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몇시에 끝나시냐고 여쭤보니..

1시 넘어서 들어가신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8시에 다시 문을 여신다고....

정말 바쁘게 사시는구나..



지금 봐도 침이 꿀꺽....


홍차로 마무리..

오늘도 기분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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