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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천년만의 왁싱....

by bass007 2010. 2. 27.


사장님 빽이 좋긴 하다. 아래에서 사장님께서 음주가무를 즐기시는 동안.
 
나는 넓은 방에 누워 있었다. 다닥 다닥 붙어 자던 시즌방을 생각하면 궁궐이다.

잠시 뒤에 문을 열고 열혈보더 겸 왁싱장인이 내방 하셨다.



내 애마를 보더니 바로 왁싱을 해야겠다는 열혈보더.. 예리하게 녹이 난 곳을 짚어주신다.


그리고 차안에서 뭔가 잔뜩 들고 오셨다.

이 감귤 박스는 감귤이 아니라 장비? 가 들어있다.



장비 가방 하나 더...


하판 상태 점검...


우선 녹이 난 부분을 갈아낸다.


왁스를 떨어뜨린 뒤에 다리미로 왁스를 녹인다.

'다리미도 가지고 다녀?'

'응 그냥 전용으로...'


촛농같은 왁스 조각을 보드 판 위에 놓고...


열심히 녹인다.....


이렇게 골고루.....


보기 보다 힘이 꽤 든다..


열혈 보더 겸 왁싱 장인....


손이 얼마나 빠르시던지...


장인의 숨결이 느껴진다.

학교 다닐 때 읽었던  '독 짓는 노인'이 생각났다.

아마 황순원 선생님도 우연히 힘들게 만드신 독을 받으시고 그런 소설을 쓰신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나는 나중에 '왁싱하는 노인'을 꼭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인은 역시 마무리가 생명..


그냥 이것만 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왁싱도 베껴낸다.


이게 끝이 아니다. 솔질까지..


이게 초벌이라고 한다. 원래는 다 벗겨내고 제대로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러다간 보드 못탈 뻔 했다.



물 방울을 떨어뜨려 보니..송글 송글 잘 맺힌다.

눈위에서 한결 잘 나갔다.


급하게 떠나시는 왁싱 장인...

새벽 4시까지 나랑 보드 타다가...6시에 일어나서 다시 용평으로 가신 그분...열혈 보더 겸 왁싱 장인께 이 자리를 빌어 캄사를..

오늘도 기분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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