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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WU] 탁구장 가기. 낙성대 탁구클럽

by bass007 2010. 2. 1.
아 새해부터 연속적으로 터지는 일들이 예사롭지 않다.  ㅠ ㅠ

이렇게 계속 살다간 제 명에 못살 것 같은...

블로그 포스팅도 못할 정도로 업무과다에 시달리고 있다.











불타는 탁구대를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본적이 있다.

그건 아마 중학교 1학년 때부터일거다.

나와 리삥양띨은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복오락실로 가서 '스테디움 히어로' 야구 게임을 한판하고

곧바로 탁구장에가서 불꽃튀는 경쟁을 벌였다.

중학생에게 탁구비는 아주 비쌌다. 덕분에 나는 매일 걸어다닐 수 밖에 없었다.

친구들이랑 주말에는 개봉하는 영화를 보러 다니고...

참 중학교 시절부터 부지런히 돌아다닌 것 같다.

그 때부터 참 녀석들하고는 취향이 비슷했던 것 같다. 요즘도 만나면 술한잔 하자! 보다

영화한편보자. 차한잔 하자..하고 패밀리레스토랑에서 몇 시간을 떠드는 우리가 너무 재미있다.


아무튼 이제는 공룡만큼 멸종의 위기에 처한 탁구장이 낙성대 인근에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돌진..역시 있었다. 탁구장...


입구 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에이스 탁구교실. 자그만치 에이스들만 다닐 수 있는 탁구교실인 것이다.
바닥에 깔린 신문지는 이 탁구장의 연륜을 대변하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들여다보니 동네를 주름자을 것 같으신 아주머니들이 현정화 선수를 능가하는 폼으로

드라이브를 연신 날리고 계셨다. 이 때 몇 일전 이 곳을 답사오셨던 김부장님의 한마디.

"저 모자쓰신분은 그저께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탁구를 치셨는데"...


신성한 탁구장에 신발을 신고 들어갈 수는 없는 일...크기별로 가지런히 정돈된 실내화를 신는다.

갑자기 아득한 중학교 시절이 떠오른다. 이런 실내화를 신고 왁스 청소를 하던 그 시절..


아 그런데 갑자기 신기가 싫어진다. 그렇다 꼬질꼬질한 나지만 언젠가 부터 공용? 물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계속 탁구를 치려면 탁구화를 꼭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은 꾹 참고 탁구화를 신었다.


들어가자마자 탁구장의 시계는 돌아가기 때문에 재빨리 입실. 다행히 다른 멤버들의 탁구실력은 충분히 녹슬어 있었다.

하하..나는 중학교 인생 절반을 탁구장에서 보냈으며, 남들이 김성한 타자를 좋아할때 유남규 선수를 좋아하지 않았던가.

거기에 군생활도 탁구로 점쳐진 생활...

하지만 그 것은 아주 먼 옛날..역시나 허리가 안돌아간다. ㅠ ㅠ 실수연발..


나는 탁구가 언제나 재미있다. 사실 탁구는 핑퐁이나 테이블 테니스 같이 영어가 더 잘어울리지만.

어릴때 탁구대가 집안에 있던 내 친구녀석이 너무 부러웠었다. 그 친구네 집은 정작 탁구는 안치고

탁구대를 식탁으로 쓰는 -_-;  가슴아픈 현실이....

일전에 삼송역에 가봤더니 지하철 역사안 자투리 공간에 탁구대 놓고 주민들에게 개방하던데

그런 것들이 다른 곳에도 필요하다. 좁은 공간에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우리가 네트 넘기기 놀이를 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는 국가대표 훈련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드라이브와 스매시가 작렬....

우리는 멍하니 보고 있다가 맥이 풀려 버렸다.



원기 회복을 위해 포카리 스웨트를....



김부장님은 오늘 푸쉬 필살기를 마스터 하셨다.


걸제씨와 장대리는 각자 필살기 서브 개발...

역시 뛰면서 운동하는게 좋다.

라고 웃었지만.. 모두들 화장실에서 헛구역질을 해야했다.  ㅠ ㅠ  코피 나는 사람 없는게 다행이었음.


그래도 오늘도 역시 기분이 좋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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