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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소심한 땡땡이...

by bass007 2008. 12. 10.


출근하는데 서울역 8번출구에서 방진장치도 없이

지하상가 공사중이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들도 있고

서울역을 집삼아 사시는 분들도 주위에 누워 있는데..

하얀 돌가루가 형광등 아래서도 뿌연 연기를 만들며 날아든다.

사람 지나가는거 안보이냐고..

여기서 사람들 자는거 안보이냐고...

최소한 돌가루 안날리게 물이라도 뿌리고 해야하는거 아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출근 시간이 코 앞이다...

그냥 숨참고 그 길을 걸어간다.

난 출근 시간을 지켜야 하는 회사원이다.


매일 바뀌는 출근지지만 오늘은 새로운 곳에 자리를 잡았다.

낯선 사람들과 낯선 환경...

담배에 찌든 전화기...(그래서 난 전화기 들고 다닌다..내 가방은 그래서 항상 무겁다)

금연이라고 써있건만 어디선가 담배연기가 느껴진다.

머리가 띵하다.

......

아무튼  날도 찌부둥한데 아침부터 성격 시험하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_- + (내가 나름 한 성격 하는줄 모르는 군...)


이럴 때 필요한건 뭐?

땡땡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조각을 맞춰 소심한 땡땡이를 친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뭐 생각같아선 미사리 가고 싶지만...일단 녹사평으로 고고~

매일 주말에만 갔던 피자리움에 가본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여느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피자들이 있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와 맛있는 것 잔뜩이다..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는 것은 처음본다.

틈틈히 먹어봤기 때문에 뭐가 내 입맛에 맞는지 금방 정할 수 있다.

한 껏 욕심내 랜치, 페페로니, 마르게리따를 주문한다.

(팁을 하나 주자면 하나 하나씩 따로 달라고 해서 따뜻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다.

따뜻한 피자와 식은 피자는 맛의 차이가 많이 난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아르바이트생이 늘었다. 점심시간인데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더 시킬까? 했지만 배가 부르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한쪽 테이블에서는 영업준비가...다른 곳 가지 않고 여기로 온게 다행이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평일 점심...꼭 기억해 둬야지..



소심한 땡땡이 치기

피자 등장...보기만해도...



소심한 땡땡이 치기

이런 피자맛....행복하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안데스 소금인지 실제 확인할 길은 없지만..아무튼 무지하게 맛있다. 조각피자라고 양을 무시하면 안된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재료가 듬뿍~



소심한 땡땡이 치기

평일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로 한다. 바로 옆에 있는 썬더버거로 갔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평소에는 잘 먹지 않는 햄버거지만 오늘 기분전환을 위해 시켜본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슬라이스로~



소심한 땡땡이 치기

약간 부실해진 것 같기도 하고...이전만큼 감동은 덜했다. 최근 먹은 크라제 버거 쪽이 더 맛있는 듯...

3연속 콤보를 위해 타코까지 들리려고 했으나..

욕심을 좀 버리고 커피를 마시러 간다.

음...어디로 가야 할까?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은데..

앗~ 그래!!!



소심한 땡땡이 치기

바로 옆 카페데파젠다에 간다...

역시나 아무도 없다.

으흐흐....



소심한 땡땡이 치기

맛있는 커피와 초컬릿...

이거 확 오후를 제껴? 라고 생각해보지만.

바로 갈 차비를 한다. 난 A형이다.. ㅠ ㅠ

나가려고 하니 주인장께서 왜 커피를 한잔만 마시냐고 하시면서

들어가봐야 한다고 하니..

그럼 테이크 아웃으로 한잔 만들어 줄테니 가져가라 하신다.

 ㅠ ㅠ 감동이다.


소심한 땡땡이 치기

커피만 봐도 뿌듯하다~ 오후는 오전보다 기분이 좋아질 것 같다.


땡땡이 친다고 열심히 돌아댕겼는데 자리에 도착하니

또 땡땡이라 하기에는 좀 그런 소심한 땡땡이를 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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