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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by bass007 2008. 8. 4.
어렸을적 이모님은 화순에 사셨다.

어릴적 기억이기 때문에 어딘지 모르지만.

근처에 댐이 생기면서 마을이 수몰되어 장성으로 집을 옮기셨다.

이모님 댁 마루에는 수몰되기전 마을 사진이 걸려 있다.

그 사진을 볼 때마다 "거기가 좋았지"하셨는데 거길 오늘에야 가보게 됐다.






주말 부모님을 이모님댁에 모셔드리느라 드라이버가 되기로 했다.

뒷 좌석에 노트북으로 영화 틀어들이고 이모댁에 왔더니

퍼스트 클라스가 따로 없다 하신다.

외할아버지 산소에 들리고

일요일 아침 일찍 올라와서 일을 하려고 하는데

토요일 저녁에 이모부께서 한마디 하신다.

"내일 일찍 갈려고? 적벽에 같이 가보려고 했는데"

"적벽이요?"



적벽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마음이 동한다.

이 적벽이 사람들이 가끔 캠핑갔다고 올리는 적벽인가?
 
(나중에 알고보니 거기는 충청도에 있는 적벽이었다)

아무튼 마음이 끌리면 바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모댁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적벽에 가기로 했다.

적벽은 화순에 있는 경치 좋은 곳으로..

중국에 있는 적벽에 비할만하다고 해서 적벽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적벽에 대해 찾아보니 백과사전에 이렇게 나와 있다.


1982년 10월 15일 전라남도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되었다. 화순적벽은 동복천 상류인 창랑천에 약 7km에 걸쳐 발달한 크고 작은 수려한 절벽의 경관이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동복댐 상류에 있는 노루목 적벽과 물염적벽, 보산적벽, 창랑적벽이 있다.

노루목 적벽은 동복댐이 만들어지기 직전까지 수려한 자연경관과 웅장함, 그리고 위락 공간으로 옛날부터 널리 알려진 명승지이다. 1519년 기묘사화 후 동복에 유배중이던 명유(名儒)인 신재(新齋) 최산두(崔山斗)가 이곳의 절경을 보고 중국의 적벽에 버금간다 하여 적벽이라 명명하였다고 하며, 그뒤 많은 풍류(風流) 시인묵객들이 이곳에 들러 그 아름다움을 노래하였다.

물염적벽은 규모나 풍치면에서 노루목 적벽에 미치지 못하지만 건너편 언덕 위에 송정순이 건립한 물염정이 있어 위락공간으로 이름이 높다. 보산적벽은 노루목에서 서쪽으로 약 600m 거리에 있는 보산리의 북쪽 계류가에 형성되어 있으며 규모는 작으나 수량이 풍부하였다. 창랑적벽은 창랑리에 있는데, 높이 약 40m에 길이가 100m 가량 이어진 절벽군으로 웅장한 느낌을 준다.

노루목 적벽과 보산리 적벽은 동복댐 보호구역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1996년 12월에 개설된 임로(林路)로 한결 쉽게 찾을 수 있다. 적벽 앞에는 망미정, 보안사지 석탑, 망향정 등이 있다.



가장 멋지다는 노루목 적벽에 가보기로 한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나락이 많이 자랐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적벽으로 가는길...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담양만큼은 아니지만 길이 그럴 듯하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적벽에 가까워지자 이런 지형이 계속 나타난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사진을 못찍어서 그렇지 그림 같은 쉼터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이런길을 운전하는 것 자체가 행복...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상수원이라 접근이 불가...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근처 마을에서 잠시 쉬었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엄청나게 큰 은행나무...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사실 여기 보고 좀 웃었다. 바르게 살자...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아쉽게도 노루목 적벽은 오후 5시면 문을 닫는다. 최소한 4시에는 들어가야 볼 수 있다고 함.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아쉬운대로 물염적벽에 갔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정자가 하나 있고 물가에 물염 적벽이 보인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물염정...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작은 정자 하나...


적벽은 하도 절경이라서

방랑시인 김삿갓이 여기에서 시를 짓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김삿갓이 누구인지는 아직 불명확하나 김병연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김병연 = 김립 金笠 [1807~1863]

  1807(순조 7)∼1863(철종 14). 조선 후기의 방랑시인. 본관은 안동. 자는 난고(蘭皐), 별호는 김삿갓 또는 김립(金笠). 경기도 양주 출생.

평안도 선천(宣川)의 부사였던 할아버지 익순(益淳)이 홍경래의 난 때에 투항한 죄로 집안이 멸족을 당하였다. 노복 김성수 (金聖洙)의 구원으로 형 병하(炳河)와 함께 황해도 곡산(谷山)으로 피신해 공부하였다. 후일 멸족에서 폐족으로 사면되어 형제는 어머니에게로 돌아갔다. 그러나 아버지 안근(安根)은 홧병으로 죽었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폐족자로 멸시받는 것이 싫어서 강원도 영월로 옮겨 숨기고 살았다. 이 사실을 모르는 김병연이 과거에 응시, 〈논정가산충절사탄김익순죄통우천 論鄭嘉山忠節死嘆金益淳罪通于天〉이라는 그의 할아버지 익순을 조롱하는 시제로 장원급제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내력을 어머니에게서 듣고는 조상을 욕되게 한 죄인이라는 자책과 폐족자에 대한 멸시 등으로 20세 무렵부터 처자식을 둔 채로 방랑의 길에 오른다. 이때부터 그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죄인이라고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은 채 방랑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냥 김삿갓만 알았는데 이렇게 보니 더 재미있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김삿갓 아저씨와 그의 시가 있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이분이 바로 김삿갓...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적벽이 얼마나 좋으면 김삿갓이 여기서 시를 지었고 생을 마감했다고 함.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적벽은 멀리서 볼 수 있을 뿐...댐으로 수몰되기 전에는 아래로 35m 가까이 더 있었다고 하니 그 웅장함이 짐작된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사진으로 밖에 느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물에 잠기기전에는 얼마나 규모가 웅장했을까?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물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적벽...내 너를 보러 다시 오리라..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돌아오는 길에 염소 가족을 만났다. 휴...다치지 않게 조심 조심...


아쉽게 보고자 했던 노루목 적벽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여행이었다.

적벽에 가다가 정약용 관련 유적지를 지나쳤는데

다음에 가면 여기와 노루목 적벽을 꼭 가봐야겠다.

찾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우리나라에도 참 갈데가 많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적벽도 참 기운이 센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올해는 여기저기 구석구석 다녀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들을 살펴보고 싶다.


P.S 내비게이션에서 화순 적벽으로 치면 길 한가운데 내려준다.

그 쪽에 보면 초소가 하나 있는데 그 곳으로 쭉 올라가야 한다고 함.

오후 4시 이전에 입장..오후 5시 이전에 나와야 한다고 한다.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장성 이모네에서 화순 적벽가기...



이쪽에 새도로가 많이 생겨서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돌게 된다.

이모부 지령에 따라 운전했더니 빠르게 도착했다.

차도 별로 없고 길이 예뻐서 즐거웠다.

하지만 사람들이 없어서 밤에는 좀 무서울 것 같음.


[전남화순/적벽]  적벽에 가다.

구글맵에서 보니 이렇게 생겼다. 물길이 이래서 그런 절벽이 생겼나보다...


P.S 2 탁구공이 상족암을 보고 우리나라에 이런 지형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하는데

적벽도 신기하다. 우리나라에도 신기하고 가볼 곳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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