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이배재고개/중식] 짜장면 먹는 아이가 있는 간판을 찾아라 '취룡'

단서 하나

간판에 짜장면 먹는 아이가 있다.

단서 둘

무지 크고, 이배재 고개 먹거리 도로 끝 쪽에 있다.

이 것이 내가 취룡에 대해 아는 단서였다.




이배재고개는 내가 무지 좋아하는 먹거리 동네다.

다양하고 맛있는 집들이 모여 있다.

이배재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오는 사람들은

맘먹고 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오늘은 매운갈비찜, 우렁쌈밥, 생태탕 중  하나를 고르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예전 차대표께서 한 얘기가 생각났다.

"이배재 고개 먹거리 도로 끝 쪽에 중국집이 있는데 맛이 기가막힙니다.

다음에는 거기 한번 가시죠. 간판에 아이가 짜장면을 먹고 있는 집입니다"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지만 아무튼 이 얘기가 생각났다.

하지만 가게 이름이 가물가물..

일단 차로 가본다.

집에서 가는길을 좀 더 익혀 놨더니 40분만에 도착했다.

멀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복잡한 서울 시내 식당 가서 기다리고 그러느니 초록색 산을 보면서 가는 이길이 좋다.

여기가 아닌가 하며 지나고 있는데 왼쪽에 큰 중국집 등장. 찾았다.

간판 역시 단서 1과 똑같다. 녀석 먹음직스럽게 먹네

바로 주차하고 입장...인테리어가 조화롭게 되어 있다.

거꾸로된 복...복이 온다는 의미...

2층을 튼 내부는 무자게 커서 깜짝 놀랐다.

코스는 17000원부터 50000까지..

코스를 먹으려다가 갑자기 차대표가 한 말이 다시 떠올랐다.

취룡은 '삼선굴짬뽕이 가장 맛있다' 는..

그래서 전가복과 삼성굴짬뽕, 삼선짜장을 시켰다.

전가복...푸짐하다.

신선한 재료를 듬뿍 넣었다

삼선굴짬뽕. 옛날 맛이 난다.

삼선짜장면...

이것도...맛있어 보인다.

삼선 이름에 맞게 여러가지 해물이 듬뿍...

짬뽕도 너무 맛있다.

예전 어릴적 먹었던 그 맛이 난다.

짜장면과 짬뽕 모두 어찌나 맛있던지.

입 짧으신 아버지께서도 '여기 정말 맛있네' 할 정도였다.

서울의 이름난 중국집들보다 훨씬 맛있었다.

가격도 삼선굴짬뽕이 6000~7000원 했던 것 같다.

전가복은 3만8000원.

아무튼 이걸 먹고 조금 더 먹어보려고 했으나 배불러서 포기..

부모님께서 연신 맛있다고 하시니 기분이 좋다.

후식은 커피, 녹차, 매실...난 매실...

나갈때 자세히 보니 중앙에 대형 난로가 있다. 겨울에는 불을 피우나 보다.

천장이 높아서 좋다.

군고구마 궈먹으면 딱 맞을 듯...아 타잔형님이 화목난로를 사셔야 할텐데..ㅋㅋ

내부가 예사롭지 않다. 일하시는 분들도 친철하다.

무척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기 바꿔드렸더니 어머니는 요즘 폰카 찍는 취미가 생기셨다. 이러다가 내 카메라 달라시는건 아닌지..ㅋㅋ

차가 막히지 않아서 집까지 광속으로 달렸다...뻥이다...떨려서 그렇지 40km다..ㅋㅋ

 
최근들어 먹는데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외식이 중요하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식당에서 어떻게 음식을 만드는지, 취급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니

더 까탈스러워진 것 같다.

하지만 식당들이 터무니없는 식의 위생과 친절을 생각하면

더 까탈스러워져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오늘 즐거운 외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