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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WU] 예지동 시계수리공과 광장시장 순대할머니

by bass007 2016. 7. 14.


BP's : 아무일 없이도 예지동을 이리 저리 둘러보는 것이 재미있는데, 이날은 10억 상당의 시계 수리가 다됐다는 연락을 받고 기쁜 마음에 방문. 

여전히 예지동은 재미있는 곳이다. 

재개발로 건너편 세운스퀘어로 많은 사람들이 옮겨갔지만 나는 옛모습 그대로 있는 예지동이 더 좋다. 

이런 밀집 상가에서는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예지동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다.(물론 예외는 있다) 

대부분 한자리에서 오래하신 분들이고 누가 어떻다더라 하는 평이 중요한 곳이다.


맡겨둔 시계를 찾으러 가야하는데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아서 시계 고치는 거 구경하고, 흥정하는거 구경하고. 새로 나온 시계 뭐 있나 보고...

그렇게 상가로 갔다. 


시계는 깔끔하게 고쳐져 있었다. 얘기를 해뒀던 부분이 100% 고쳐지지는 않았지만 예상외로 어려운 부분이 생겨서 편법을 써서 고쳤다. 

그리고 다른 시계 줄도 줄이고, 지난번 고친 시계 중 유일하게 말썽을 부린 단 한개의 시계도 원상복구를 했다. 3분만에 뚝딱...시계수리공께서는 능숙하게 고쳐주셨다. 


시계라는 것이 이제는 차는 사람들도 줄고 있고, 스마트폰, 스마트워치가 있는데 과연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어떻게 보면 그 안에 작은 세계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그 작은 시계를 이리 저리 돌려가며 어디가 고장났는지 확인하고 고치는 시계수리공을 보면 좀 멋져 보인다. 

인스턴트 가득한 세상에서...뭔가 전문가, 고수, 대가의 느낌을 얻는다고나 할까? 

에지동은 실력이 없으면 버티지 못하는 곳이다. 


예지동을 나와서 건너편 광장시장으로 갔다. 

여러 가지 추억이 있는...

항상 광장시장을 들리는데 예전보다 확실히 외국이 비율이 많아졌다. 

일하시는 분들도 중국어, 영어 한마디씩 할 줄 아시고 메뉴판도 외국어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사람은 많아졌는데 광장시장은 오히려 예전보다 매력이 줄었다. 

익숙한 얼굴의 아주머니들은 점점 구석 자리로 밀려나는 것 같고...

혹시나 해서 다시 가본 옛날 단골 칼국수집은 아예 주인 아주머니가 바뀌신 것 같다. 


이전의 아주머니가 어디로 가셨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데, 손님 받기에 바쁜 아주머니를 붙들수는 없었다. 


의류를 파는 곳과 음식을 파는 곳 중간 지점에 순대만 파는 할머니가 계신다. 

다른 곳들은 순대와 여러 가지 음식을 파는데 이 할머니는 순대만 파신다. 


그렇다보니 다른 곳에 비해서 순대가 맛있을 수 밖에 없다. 가지고 온 순대를 빨리 팔고 다른 집들에 비해 일찍 들어가신다. 

그리고 다른 순대집과 달리 순대를 무게를 재서 판매하신다. 

또, 주문을 하면 꼭 순대 두 세개를 썰어서 포장하는 동안 먹으라고 주신다. 


바로 꺼낸 순대의 맛....뭔가 덤으로 얻은 듯한...  

어쩌면 같은 음식을 판매하지만 자기 나름만의 영업기술이 있는 셈이다. 


예지동의 시계수리공과 광장시장의 순대할머니는 공통점이 있었다.



예지동은 언제나 구경할 꺼리가 많다. 



시계 보면 바로 진단이 나오는.... 



이 시계들의 주인은 누구일까? 



외국인들도 많다. 

세운스퀘어 가게들도 좋지만, 외국인이라면 이런 오래된 가게들을 좋아하지 않을까? 

해외에 나갔다고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데. 

재개발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 사라진다면 뭔가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시계는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예지귀금속상가 



두리번 두리번 



2층으로 



고친 시계 다시 점점..



살아돌아온 시계,. 10억원 상당의 시계를 흔쾌히 내주신 형님에게 감사...  :) 



다른 이상? 시계들도 완벽 복구... 



다른데도 구경 



뭔가 시계들을 보고 있으면 즐겁다. 



롤렉스와 오메가.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느낌...ㅋ



이름 좋다. 



다시 구경... 



그러다가 냉면집으로...

예지동에는 냉면집이 두 개 있다. 아니 두 개 있었다. 하나는 세운스퀘어로 이동하고 이제는 함흥냉면만...



예지동 사람들은 여기를 할머니집이라고 부른다. 



메뉴는 이렇다. 



기본 



육수 



저녁 약속이 있어서 간단하게...-_-; 



주력은 회냉면. 물냉면은 별로다. 

오장도 냉면보다 나는 이쪽이 더 좋다. 



양도 많다. 



함흥냉면은 이쪽이.... 



여기도 그래도 있어야 할텐데 


상호 : 원조함흥냉면

주소 : 서울 종로구 예지동 163

전화 : 02-2267-8497

추천 : ★★★◐☆

재방 : 예지동 올 때. 함흥냉면이 먹고 싶을 때

위치 : 






예지동 다니면서 느낀 것은...시계는 롤렉스라는....생각... 

왜냐하면 여기 사람들 롤렉스 차고 다니는 비중이 훨씬 높다. ㅋㅋ 



난 오리스도 좋다. 



재미있는 것이 여기에서 사람들 만나면 모두들 얼굴이 아니라 시계를 본다. 

어떤 시계를 차고 다니는지... 참 사람들의 관심사에 따라 행동도 다르다. 



시계는 롤렉스.... 



카페도 있다. 



이렇게 보는 것이 웬지 멋져 보인다. 



광장시장 



외국인들 때문에 활력이... 



내국인 장사가 아닌 외국인 장사로 바뀌었다.  



화려한 FW 



낮부터 술한잔씩 하시는 분들 많다.



음식점들은 늘어나는데 의류, 원단 하는 곳은 줄어들고 있다.  



채소, 식재료 파는 분들도 줄어든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저렴하게 좋은 것들을 구할 수 있는 



싱싱 



순대 할머니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려서 잠시 후퇴 



순희네 빈대떡은 왕푸징에 체인점 내도 될만큼 인기가 많다. 



외국인 비중이 훨씬 높은 듯 



놀합게도 아주머니들 대부분 중국어를 하신다. 



비빔밥 코너. 예전부터 느낀 것이지만 후라이를 같이 주시면 금상첨화일텐데 



칼국수집 



다시 순대할머니에게 



잡숴봐.... 



주문을 하면 이렇게 써시는데 



이렇게 먹어보라고 주신다. 사실 이 순대가 가장 맛있다. 대단한 영업기술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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