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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물고기와 개

by bass007 2014. 6. 17.


BP's : 어릴 때 금붕어를 키웠는데, 그 생명력이 얼마가지 않아서 싫을 때가 있었다. 어린이들은 동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무언가를 관리해줘야 한다는 것이 점점 귀찮아지고, 아예 신경을 차단해버리기도 한다. 
아이들이 동물을 사달라고 하면....동물을 키우면서 져야할 책임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면서 사지 말도록 하지만, 어쩌면 그것도 내면의 귀찮음에 대한 차단일 수 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 다시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나이가 들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다. 

노인이 되어서 사람보다 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이제는 누군가를 책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을 의지라는 생명체에게 자신이 의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상처주지 않으려 하지만, 반대로 상처 받기 싫어서 일수도 

자주가는 카페 옆에 수족관이 생겨서 들어가봤다. 집에 어항을 하나 놓을까 싶었는데 자세를 보니 뭔가 더 전문적인 취향이다.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아직 못 사드린 생일 선물로 어항을 사드릴까 하다가 일단 보류로...

그런데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오래간만에 신기하기도 하고....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저 안에 또 세상이 있다고 생각하니..
우주에서 보면 사람들도 어항의 물고기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수족관을 나가서 보니 카페에 개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다. 
새끼 때부터 봐왔는데...이 녀석 아주 많이 컸다. 순해서 그냥 카페 주위를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닌다. 

개들도 성향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사람도 목소리 큰 사람, 조용한 사람, 남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이 개는 그냥 혼자서 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옆에서 아무리 달래보려해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하긴...그게 이 녀석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개는 말을 하지 못하지만, 눈으로는 무언가 항상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이 못 알아들어서 그렇지... 

의외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참 고생이 많다. 나도 예전에 겪어봤는데. 그냥 개가 편해. 개팔자가 상팔자다 라는 속담은 이전에 개였다가 사람으로 환생해서 누군가가 한 말이야' 뭐 이런거 아닐까? 

아무튼 앞에서 계속 사진도 찍고 쓰다듬어 보기도 하는데..영 반응이 신통치 않다.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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