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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술집

[BP/한밤의간식/을지로/맥주집] 노가리와 타임머신. 만선호프

by bass007 2013. 11. 10.


BP's : 을지로, 종로 이런 곳은 아주 오래된 동네라 지금 가도 어렸을 때 돌아다녔던 분위기가 느껴진다.
너무 옛날 것 같아서 싫은 부분도 있고, 그대로 여서 좋은 부분도 있는데.
성냥갑처럼 똑같이 생긴 오피스텔, 쇼핑센터보다는 훨씬 좋다. (생각해보니 성냥값 본지도 오래됐네)

을지로 골뱅이 골목을 지나서 노가리와 맥주를 파는 만선호프로 간다. 을지로 골뱅이 골목은 왜 인기가 있는지 전혀 이해가 안되지만, 아직 내가 마음에 드는 집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 아무튼 이 을지로 골목을 보면 장충동의 족발집 골목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같은 업종을 모아놔서 주목받기는 하지만 딱히 주전타자는 없다는 생각이...

을지로 3가쪽으로 가면 있는 노가리 골목은 처음 가면 찾기가 꽤 어렵다. 이쪽이 여전히 인쇄소와 공장들이 많아서 밤에는 불이 다꺼져서 고담시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혼자 갈 때는 주의...이상한 사람들도 가끔 있다. (여기 밤에 너무 어둡다. 여기가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저 멀리 가로등 아래서 맥주 마시는 사람들이 보이면 노가리+맥주 골목이다. 이 곳의 터줏대감은 만선호프.

주위에 비슷한 집들이 많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만선호프로 간다. 사실 나도 옆집은 안가봐서 여기가 그렇게 경쟁력 있는지는 모르겠는데...모두들 가니 나도 -_-;(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맞은 편 가게로...)

안쪽은 금연석이 있기는 한데 무자게 시끄럽다. 마치 수영장에서 귀에 물 들어갔다가 빠진 뒤 .........ㅂㄷㅇ로머ㅏㅇ려ㅑ몯ㄹ8&^3 이런 소리가 한꺼번에 들리는 것처럼.

꽤 넓은 홀에 들어서면 자리를 안내하는 아르바이트생들. 주위에는 이미 거나하게 취한 술꾼들이 드문 드문 계신다.

제대로 치워지지도 않은 자리에 앉으려면, 나보다 먼저 맥주잔과 노가리가 턱 하고 탁자위에 올라온다. 
아마 맥주가 나오는 시간은 전우주 최강일 것으로 생각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마 맥주를 따르는 것 같다. 

술은 맥주 밖에 없고, 노가리를 대부분 주문하니 그러는 것 같다. 다른 것을 주문하려고 해고 주문할만한 것이 마땅치 않다. 

맥주 맛은 괜찮다.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이 찾다보니 맥주의 신선도는 아주 좋은편. 

문제의 노가리는 한마리에 1000원인데. 처음에는 가격에 놀라지만 한 입 먹어보면 더 놀란다.

'아 이래서 1000원이구나. -_-;'  
함께 나오는 소스는 마니아들 층에서는 중독성이 있다고 얘기하는데. 내 관점에는 거의 화학약품 수준이다. 너무 맵다.

다른 안주들도 가격이 파격적이다. 가장 비싼 골뱅이 1만원. 부추김치 2000원, 번데기 5000원. 땅콩은 1000원이다.
다 주문해도 3.3만원이다. ㅋㅋ

다른데와 비교하면 가격면에서는 편의점에서 먹는 수준이다. 그런데 맥주는 500cc가 3000원이라서 또 술을 많이 마시면 그렇게 싼 것은 아닌...

가게 내부에는 20세기에 만들어졌을 것 같은 사진들과 소품들이 가득하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도 그런 추억을 찾고 싶어서 오는 것 같다.
여름날 밖에서 맥주 마시기 위해 한번쯤 가볼만은 한데, 특별히 맛있거나 그렇지는 않음.

상호 : 만선호프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3가 95-2
전화 : 02-2274-1040
추천 : ★★☆☆☆
재방 : 한턱 내고 싶은데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지 않을 때는 강추... 하지만 굳이 가볼 필요까지는
위치 :
https://maps.google.co.kr/maps?q=%EB%A7%8C%EC%84%A0%ED%98%B8%ED%94%84+%EC%9D%84%EC%A7%80%EB%A1%9C3%EA%B0%80&ie=UTF8&fb=1&gl=kr&hq=%EB%A7%8C%EC%84%A0%ED%98%B8%ED%94%84&hnear=0x357ca28b61c565cd:0x858aedb4e4ea83eb,%EC%84%9C%EC%9A%B8%ED%8A%B9%EB%B3%84%EC%8B%9C&cid=0,0,2209919392064923847&t=m&z=16&iwloc=A





밤에 가보면 을지로는 시간이 멈춘 곳 같다.



이런 마음에 드는 곳도 생겼음.


음식점에서 '원조'라는 단어는 이제 The 와 같은 수식어 같다.


노가리 맥주집 골목 도착. 저 앞쪽에 길거리에서 맥주 마시는 분들이 보임



뭐 이런식인데 여기 구조가 참 독특하다. 왼쪽의 집은 사진이 왜곡된 것이 아니라 정말 저렇게 뾰족하게 생겼음.


주변에 다른 집들도 있음.


이건 자리에 앉아서 사진을 찍은 것이 아니라 앉으려고 하는데 먼저 맥주와 노가리가 먼저 도착해서 찍은 사진..


흠...저 마요네스는 어디에 쓰이는 걸까?


내부는 이런식


앞의 신사분이 4000원을 쿨하게 계산하고 가셨다. 맥주 + 노가리 한마리 인듯. 최고다. 여기..


메뉴는 이렇다. 폰트부터 1980년 분위기.  땅콩 1000원. 난 처음에 잘 못 읽은줄 알았음.


애주가분들이 대부분 ..


땅콩...딱 1000원 어치 수심..ㅋㅋ 그래도 더 달라고 하는 것보다 이렇게 먹는 것이 편할 것 같다.


맥주는 꽤 맛있음.


노가리..


이 양념장이 핵심이라고 하는데. 자극적인 것을 싫어하는 사람은 '이게 먹는 것이 맞느냐!'라고 할만큼 쎄다. 


심지어 간판도 플랭카드....

오늘도 만선이다..


쌀쌀해지기 전에는 이 밖에서 먹는게 좋을 것 같음.


이 집도 예사롭지 않다. 폰트 부터 포스가 장난이 아님


서울극장은 가본지 꽤 오래됐다. 예전에 영화보러 종로 오면 서울극장, 단성사 였는데...


종로까지 걸었다.



이전 회사 다닐 때 가끔 갔던 오존. 아직도 있구나.

점심에는 커리를 팔았었다.



안쪽에도 비슷한 곳이 있네...

요청곡 한곡!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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