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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국내여행기

[BP/국내여행기/종로] 오래간만에.... 광장시장

by bass007 2013. 3. 29.



BP's : 전국에 있는 시장을 다 돌아보고 싶다. 광장시장, 남대문 시장 (이상하게 동대문 시장은 별로...) 그리고 각 동네에 있는 시장...혹시 사라질 수 있는 그 시장들을 렌즈에 담고 싶다.
 시장에는 사람이 몰려 있고, 그렇게 몰려 있다보니 별아별 일들이 많이 생긴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중요한 것은 함께 부대끼며 삶에서 의외성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얼마나 많은 나라를 가볼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음식을 접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많은 정보들에 둘러쌓여 살고 있지만, 정작 지금은 정보의 과잉시대로 자신에게 필요도 없는 정보와 반응을 통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작은 머리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보고, 들으면서 얼마 남지 않은 기억력을 그런 잡동사니로 채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시장에 오면 낯선 것들에 노출되기 때문에 긴장을 하게 된다. 그 얕은 긴장과 함께 골목길의 뒤가 궁금하고, 언제부터 이 자리에서 음식을 팔았을까? 생각이 되는 할머니의 사연도 궁금하고, 이런 물건이 과연 팔릴까?하는 생각도 한다.

이전에 있었던 가게가 그대로 있고, 주인아주머니가 얼굴을 알아봐주기라도 하면 뭔가 뿌듯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준다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다. 
 
광장시장은 대학 때부터 사진을 찍으러 다녔기 때문에 대충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안다. 하지만 최근들어 가보지 못했다. 강원도집에서 냉면을 먹어야지 했다가, 칼국수를 먹어야지로 바뀌었는데..이날은 다시 냉면으로 바뀌기 전에 무작정 이동했다. 화려하지만 모르는 사람들과 대량으로 미리 만들어진 밥을 같이 먹기가 싫어서 지하철을 타고 광장시장으로 향했다.

아쉽게도 강원도집은 주인이 바뀐 것 같다. 무엇이라도 조금 더 주려고 하는 아주머니도 없어졌고, 시장음식은 깔끔하지 못하다 라는 고정관념을 깨주신 깔끔쟁이 아주머니도 보이시질 않았다. 중간에 미리 한번 와볼껄...하는 아쉬움이 밀려 왔다. 무언가 사라진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아쉬운 것이다.



이 많은 지퍼들은 어디에 쓰이는 것일까? 주인장은 어떻게 이 지퍼들을 한번에 찾을 수 있는 것일까?


광장시장은 낮과 밤 전혀 다른 모습이 있다. 나는 밝은 낮도 좋고....어두운 밤도 좋다.


직물 집들이 늘어서 있다.


무언가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이 주위에는 대형마트가 생기지를 않기를....


고등어 한손....


미더덕....전복...


주문하면 저거 다 넣어주는건가?


흠...불가사의한 정도의 양이다.


게장.... 계장?


명란.....구워먹고 싶다.


또 게장....


시장이 좋은 점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는 점...


빈대떡....


아...이 적자골목의 중앙은 조끔 비싸거나 양이 적다. 참고... 그래도 유동인구가 많으니 사람들이 많다. 


이전에는 여기 횟집도 자주 갔었는데...어느때 부터인가 안가게 됐다.


강원도집 이름은 그대로...하지만 일하시는 분들은 모두 처음보는 분..하긴 몇년만에 왔으니..


여기서 먹을 수 있는 것은 3가지 정도...순대국. 보리밥, 그리고 칼국수.... 보리밥도 양이 정말 많다. 이렇게 팔아서 남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모녀횟집은 이제 번듯한 가게도 냈다.


칼만두.....


한쪽에는 옷 수선하는 분들이 계시다.


탱크도 팔 것 같은 분위기...


이 의자의 장점은...열선이 있어서 무지 따뜻하다는 점...그래서 겨울에도 나름 안춥다.


누가 이 만두 다 빚었을까?


칼국수를 주문하면 거의 자장면 수준으로 빠르게 나온다. 아주머니들의 손놀림....전화로 주문 받고,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들 유인....칼국수 썰고, 칼국수 끓이고, 음식 내어주고... 완전 멀티태스킹....놀라운 것은 오차가 없다는 것..


칼만두 주문....


바로 만든 것이라 꽤 맛이 있다. 3000원 때부터 먹었는데... 옆 사람이 6000원을 내길래 가격이 오른지 알고 6000원을 냈더니 옆 분은 곱배기라며 1000원을 내주신다.


면은 이렇게 직접 만드신다. 그래서 더 맛있다.


이 할머니들도 소녀였던 때가 있었을텐데. 연세가 지긋하신데도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신다.
이렇게 일을 해서 생계를 꾸리고,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결혼시키셨겠지...
빌딩 하나씩 가지셨고 소일거리로 나와서 일하시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한글을 막 깨우친 외국인이 보면 얼마나 놀랄까? 할머니 뼈 감자탕에 이어...마약김밥이라니..ㅋㅋ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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