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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가을의 중간

by bass007 2012. 10. 22.




BP's : 정동길을 걷다보니 전광수커피집에 중추 가배블렌드가 나왔다. '아....가을이었구나'
사실 정동길은사진으로 보면 멋지지만 걷다보면 은행냄새 때문에 코를 막고 걸어야 할만큼 고통스럽기도 하다.
축농증 환자라면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겠지만....머릿속으로 연상하는 정겨운 길과는 좀 다른 현실이다.

정동길이 좋은 이유는 바쁜 서울의 중심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인데, 최근에는 정동극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 대상으로 공연을 하는 모양인지 관광버스가 항상 중앙을 턱 막고 서있어서 분위기를 깨버린다.
하지만 차들이 씽씽 달리지는 못하기 때문에 주변보다 조용하고, 이화여고와 예원학교에서 교복을 잘 차려입은 예쁜 여학생들이 지나다니는 것이 길과 참 잘 어울린다.
(하지만 스치면서 들리는 그네들의 언어환경은 거의 조폭 수준..-_-;)

가을이 됐는데도 덕수궁 앞 쌍용차 농성장은 풀어질 조짐이 안보이고, 최근에는 동조단식을 하는 분들까지 나오셔서 볼 때마다 마음 한켠이 회색으로 변해버린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건네는 전단지를 마다할 수가 없다.

아직 나뭇잎들은 초록이 남아있지만 이미 군데군데 빨갛고, 노랗게 변했고, 다음주면 전부 색이 바뀔 것 같다. 계속 변하고 있고, 빠르게 지나간다는 것을 알게되니 계절에 대한 불평이 없어지게 된다. 그저 지나치는 것이 아쉬울 뿐.


밤에는 이제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데....


시청 별관 앞


정동길의 가게들은 좀 더 세련된 느낌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


사실 정동길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간은 이 구세군회관으로 가는 길이다.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기 때문에 걷기에 좋다.


이화여고, 예원학교 길....


대사관 길....


어느 노신사가 카페 버그 앞의 문에서 무언가를 한참 보고 계셨다.

아 벌써 가을인건가? 이런 생각이실까?

아니면 아주 오래 뒤에 사진을 찍히는 나일까?


생일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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