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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ro/한밤의 간식 ♩~♪~♬

[BP/ 한밤의간식/방배동/김밥] 김밥의 추억.....서호김밥

by bass007 2012. 10. 6.



BP's : 내가 가지고 있는 김밥의 추억은 두 가지다. 어릴 때 소풍갈 때 어머니께서 싸주시는 계란말이 김밥. 그리고 강남역 장원김밥.
어머니께서 싸주시는 김밥은 그야말로 최고의 음식이었다. 지금은 계란에 두른 김밥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내가 유치원 때, 그리고 초등학생 때에는 우리반에 그렇게 김밥을 싸가지고 오는 아이는 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나는 애들이랑 김밥 교환을 해야했고, 어머니의 김밥이 맛있는 것이 무척 자랑스러웠다.

사진첩을 보면 유치원 소풍 때 능동 어린이대공원에서 김밥을 먹고 있는데, 거기에 있는 김밥도 계란말이 김밥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는 어머니가 김밥을 싸주시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김밥이 더 이상 별미가 아니게 된 후부터다. 김밥을 그냥 사먹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충격이었는데 중고등학교 올라가면서 김밥은 분식집에서 떡볶이나 라면과 같이 먹는 그런 음식이 되어 버린 것이다.

김가네와 같은 김밥 전문 브랜드가 등장하고, 이후 김밥천국이라는 절대 천국으로 볼 수 없는 가게들도 등장하면서 '김밥=별미,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이 아니라 김밥 = 싼 음식'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가 한참 뒤에 강남역에 있는 장원김밥에 부지런히 다녔는데 주머니 사정이 뻔했음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였다. 장원김밥에서 저녁 먹고 시티극장이나 동아극장에 가기 딱 좋았다.
장원김밥은 지금도 나쁘지는 않은데 그 때만큼은 아니다. 최근에 병한쓰와 한번 가보고, 맛이 좀 바뀌었나 보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방배동 카페골목에 있는 서호김밥은 그야말로 동네권역에 있는 곳이고, 예전부터 갔었던 곳이라 특별한 맛집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곳에서 먹어본 까다로운 맛집 평가단?들이, '왜 이집을 이제야 알려줬느냐!'고 구박을 할 정도였다. 가깝기 때문에 잊고 있었던 것일까? 그래서 생각을 해보니 한번도 이집에서 김밥을 먹고 실망을 해본 적이 없다. 깔끔하고 신선했고 다른 김밥집과 달리 포장을 해갈때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 너무 멀면 김밥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안된다'라는 말도 해주신다.
나는 다른 김밥집에서 이런 배려를 본 적이 없다.

여전히 좁고, 정신 없는 곳이지만 작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철학이 있다.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를 쓴다. 얼마전에는 가격이 500원 올라서 1줄에 3500원이나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른 집들의 김밥의 재료는 도대체 뭘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상호 : 서호김밥
주소 : 서울 서초구 방배동 790-13
전화 : 02-594-4434
추천 : ★★★★☆
재방 : 김치수제비와 김밥이 생각날 때, 간단히 한끼 해결해야 할 때 언제나...
위치 :





김밥을 이런 그릇에 내준다. 김밥이랑 잘 어울린다. 왼쪽이 치즈, 오른쪽이 참치. 기본은 소고기 김밥


영업준비 시간 있는 김밥집도 여기가 유일할 듯. 가격 20년만에 500원 인상


김치수제비...여기 김치수제비가 아주 맛있다. 라볶이도...


칼칼...시원....


계속 먹게 된다. 사실 비 올 때 다른 집 멀리 찾아갈 필요 없다.


이런 세세한 규율...


기본 김밥 추가...


마요네즈를 짜서 같이 먹으면 맛 +50%

좋은글, 좋은말, 좋은 생각, 좋은 풍경, 좋은 음악, 좋은 먹거리.....좋은 사람..
12시간의 잔상효과

오늘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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