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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국내여행기

[BP/부산/남포동] 남포동....돌고래 순두부

by bass007 2012. 5. 24.


BP's : 맛을 넘어선 그리움.

부산 출장이 결정됐을 때. 이미 나는 이전 출장 기간 중에 꼭 돌고래 순두부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 우연히 국제시장 뒷 골목을 지나다가 발견하게 된 카페와 그 옆의 돌고래 순두부라는 이름.
그냥 그 이름이 독특해서 '어 여기 신기한데. 들어가 볼까?' 하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날은 너 무 늦어서 영업이 끝났었고. 그 뒤에는 식사한 뒤에 찾아가 너무 배가 불러서 못 들어갔다.
그러니 돌고래 순두부에 간 것은 이번이 세번째인 셈이다. 그리고 이날 이미 1차로 식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부려서 다시 돌고래 순두부를 찾았다.

입구부터 느껴지는 오래된 밥집....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등학교 1학년 쯤 되어보이는 여학생이 혼자 테이블에 앉아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이집에 꽤 오래 다녀본 듯한 여자 손님 두 분이 오징어 볶음을 주문하고 드시고 계셨다.

내부는 아주 오래전 학교 앞에 있는 식당과 같은 분위기.

주문을 하자 큰 대접에 밥이 한가득 나오고 작은 뚝배기에 순두부가 보글보글 김을 내면서 나온다.

밥을 남길 것 같아서 숟가락을 대기전에 절반만 덜어달라고 하자. 얘기해줘서 고맙다며 밥그릇을 가져다가 다시 담아오셨다.
하지만 당황스럽개도 거기에 담긴 밥은 아까와 큰 차이가 없이 여전히 많은 밥.

내 표정을 보더니 아주머니깨서 한마디 하신다.
 
"그래도 이정도는 먹어야지"

정겨운 아주머니의 마음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예" 하고 받아들였다.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인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순두부를 한 숟갈 떠서 대접에 넣고 쓱싹 비벼서 입에 넣었다.
어. 이건 뭐지. 다른 순두부와 좀 다른 맛이다.
이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맛이다...
달고 매운 중독성 있는 맛. 뭐랄까 어릴 때 먹던 학교앞 라면이 떠올랐다.
조미료 맛인가?
그리고 옆의 양념이 가득 묻어 있는 배추감치와 어묵조림도 먹어봤다.

그리고 눈물이 날 뻔 했다.

이건 학교 앞 분식점에서 먹었던 2000원짜리 순두부찌개의 맛이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이 순두부 한그릇이 잊었던 어린 시절의 기분을 느끼게 해줬다.
세월이 지나면서 잊었던 맛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기분.
머리에서는 사라졌지만 내 입맛은 기억하고 있었다.

친구들과 관계. 중간고사. 좋아하는 여학생의 생일이 몇 일 남지 않아서 어떻해야하는지 고민했던 그 때가.

그리고 처음 들어설 때 몇 명 없었던 돌고래 순두부 식당은. 나처럼 예전 기억을 찾기 위한 사람들. 기억을 만들기 위한 사람들로 금새 가득찼다.

식당이 얼마나 됐는지 물으니. "33년 째" 라는 답이 돌아왔다.

상호 : 돌고래순두부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신창동2가 12-4
전화 : 051-246-1825
추천 : ★★★☆☆
재방 : 옛날 기억이 궁금할 때

위치 : http://goo.gl/maps/3983




부산은 공장과 항구와 주택가가 모두 모여 있다.


아저씨 국제시장이요...

부산에서 택시를 탈 때는 아저씨가 야구를 보고 계신지 확인해보고 타야 한다. 롯데 야구가 지면.....한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아저씨의 세상에 대한 불만을 모두 받아 내야한다.

-_-; 롯데가 지는게 제 탓이냐고요...


골목 골목.....재미있는 곳이다.


남대문 시장처럼 옷 상가도 있음.


돌고 돌아 돌고래로...


2층....


한줄평은 싸고 맛있는집....


홍보 하나는 확실하다....


수중전골에 급 관심...


기본 찬....김치와 어묵 모두 양념이 가득이다.


들어갈 때는 아무도 없었음...김치도 판매한다....일본 관광객들이 오는지 메뉴가 일본어로 되어 있다.


가게 중앙에 있는 이 창은 참 특이했는데.....창만 있고 문은 없다.....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겹다....


돌고래 순두부 등장...가격은 4000원 밖에 안한다.


보글 보글.....나오는데 5분도 안걸림....


안에 돌고래 있는지 검사....없다......살짝 실망....


밥을 쓱싹 쓱짝 비벼서 먹었다. 얍.....


아 부산 반찬은 왜 이렇게 양념 범벅인 것일까?


김치도....양념에 배추를 넣은 것 같다.


아주머니들 말씨를 들어보니 다 부산분들인 것 같다. 계속 들으면 외국어로 들림....ㅋ


사람들이 금방 가득찼다.


아 내려오는 곳에도 이런 문구가....절대 잊을 수 없는 이름...


이런 친절한 문구까지.....이 문구를 읽을 때는 리듬을 타서...오_세요~~!


시장 구경을 한다.


아 이런 노점에서 가끔 괜찮은 카메라를 구할 수도 있는데....아쉽게 필름 카메라만...


재미있는 티셔츠....


라멘집 등이 있어서 설마 길거리 라멘 인줄 알고 반색하며 가봤더니..


이런 국적불명의 음식을.....아 배가 조금만 덜 불렀어도 먹었을텐데...배가 불러서 억울하다.


무엇이든 신기하다.


아 여기도 서울 깍두기가 있네...


부산역 도착...나름 익숙하다....


아 부산역에도 라운지가 있다. KTX 멤버십 카드가 있으면 이용 가능...


다시 재미없는 서울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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