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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날벼락....

by bass007 2012. 3. 23.



BP's :  시간이 참 빨리 가는 것 같다. 
           더 빠른 자동차, 더 빠른 컴퓨터, 더 빠른 전화기.....모든 것이 더 빨라지고 있어서.....인생이 더 짧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정신 없이 일을 하다가 돌이켜 보면.....어느새 이만큼 와 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한다....그리고 가끔....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것에 대해서...저쪽에 있는 누군가가 위험 신호를 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 괜찮을거야 하고....넘어가 버리기도..하지만 언제나 그 때쯤엔 날벼락같은 일이 생기기도 한다.  

K부장님을 처음 만난 것은 7년 전이다. 독일 출장을 같이 가면서 이것저것 챙겨주셔서 고마워 했고, 이후 쭉 1년에 몇 번 같이 출장을 다녔다...
그리고 출장 때마다 항상 누군가의 사진을 찍어주는 그를 보고 렌즈를 돌려서 사진을 찍어드렸다.

수 없이 많이 출장을 다녀봤지만 정작 제대로 된 자신의 사진은 한장도 없었다며 좋아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K부장께서 중국 상하이 짝퉁 시장에서 샀다던 투미 가방은 언제나 내가 탐을 내는 물건이었다. 면세점에서 사려고 하자 중국가면 3만원이니...내가 나중에 사주겠다 하셨다.


모르는 곳에 가더라도 언제나 안심이 됐던 것은 K부장님이 도와주셨던 덕분이다. 타지에서 의지할 수 있는 그 한명이 있을 때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내가 만난 분 중에...그 업무에서 K부장님보다 더 잘하시는 분은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일도 같이 했고....술도 같이 했다...


하도 고된 출장이었기 때문에.....마지막날은 잠도 안자고 밖으로 나왔었다...


그리고 내년에는 저기 옆에 호텔에서 샴페인을 마시자고 약속했다....


심장마비.....

운동을 하러 나가셨다가...쓰러지셨고...다시 못일어나셨다고 한다.
 
몇일 전에도 전화와서 지난번 사진 찍어준 것 고맙다고 하셨는데.....

이게 K부장님의 마지막 사진이 될 줄이야...

장례식장에서 본 상복을 입은 아이가 너무 어려서 가슴이 더 아팠다.

편히 쉬시길.....

오늘은 좀 우울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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