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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바의 달인

둘이서 자전거 타기...Tandem

by bass007 2007. 11. 4.

탠덤(Tandem) [명사]
1 두 필의 말이 앞뒤로 늘어서서 끄는 마차. 또는 그 말.
2 좌석이 앞뒤로 된 2인용 자전거.
3 직렬식 기관차.



흔히 2인용 자전거라 부르는 탠덤은 본 적은 있지만 탄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동호회에 탠덤 자전거 탈 사람을 모으는 글이 올라와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신청했는데 지난번에는 신청자가 많아서 못하고 이번주에 할 수 있었습니다.


둘이서 자전거 타기...Tandem

누가 탠덤 아니랄까봐...탠덤이라고 써있네요.


 

둘이서 자전거 타기...Tandem

오늘의 주인공들


10시에 여의도고등학교에 모였습니다.

이 날 행사는 여의도 고등학교 약시반 학생들과 시각장애인과 봉사자들이 짝을 이뤄서

한강을 한바퀴 돌고 오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 분들을 밖에서 보기만 했지 실제로 만나본 적이 없어서 살짝 긴장됐습니다.


저와 함께 이전 정모에서 얼굴을 익혔던 몇 분들이 계셨습니다.

모두들 쉬는날에 고생하시네요.


오늘 같이 자전거 탈 아이들이 왔습니다.

먼저 인사를 건네고...밝게 웃는 아이들..

여느 학생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탠점 자전거가 모자라서 저는 고수부지로 가서 빌려와야 했습니다.

부족한 3대를 가져오기 위해 탠덤 3대에 두 명씩 타고 갔다가..

3대를 더 가지고 왔습니다. (빌리는데 한시간? 하루? 6000원이네요..)
 
고수부지에서 빌리는 자전거는 뽑기이기 때문에  상태를 대강 확인하고 그 중 나은 놈으로 골랐습니다.

둘이서 자전거 타기...Tandem

이 녀석이 오늘 나와 함께 할 파트너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는데...아무래도 크기가 있으니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큰차를 많이 몰아봤기 때문에..ㅋㅋ 이 정도야 뭐..


저는 학생이 아니라 일반인 분과 같이 탔습니다.

저와 비슷한 또래인줄 알았는데 나이는 훨씬 많으시네요.

여의나루역에서 탠덤 10대가 출발을 했습니다.


사실 탠덤 탄 제 모습도 사진을 찍고 싶고. 저와 파트너가 되신 분과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혹시 실례 될까...감히 카메라를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기우 였습니다. 모두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시더군요.

그래도 오늘은 사진 찍으러 온 것이 아니니...기념촬영만 몇 컷 찍었습니다.

추울줄 알고 월동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쌀쌀하지 않았습니다.

둘이서 페달질을 하니 혼자서 할 때보다 힘이 덜 들었습니다.

속도계는 없었지만 평속 25km 정도 나왔을 듯..

페달은 쉬웠지만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힘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팔 아파서 혼났습니다.

그리고 안장도 스프링 ~ 이라서 살짝 궁디가 아펐습니다.

자전거 바지에 헬멧도 가져오려고 했지만 너무 극성 같아서

안가져 왔는데 저 빼고 다른 분들은 모두 가져오셨더군요 ㅠ ㅠ 

둘이서 자전거 타기...Tandem

어느새 방화대교까지 온 사람들


저와 같이 타신 윤섭님은 이번 자전거 타는 것을 많이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오늘도 다른 분이 안나오셔서 대신 나오셨다고 하시더군요..

자전거를 직접 운전해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고 하십니다.

그래도 페달을 밟고 시원한 바람을 맞는게 기분이 아주 좋으시다고 하시네요.

페달 밟는 기분을 충분히 느끼고 싶다고 하셔서

저는 살살 밟았습니다.

방화대교까지 간 우리는 지쳐버렸습니다. 한시간 탔더니 몸에서 땀이 나더군요.

가져간 간식을 먹고...기념 촬영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둘이서 자전거 타기...Tandem

방화대교를 배경으로 기념촬영~



여의도로 돌아올 수록 윤섭님이 너무 짧다고..많이 아쉬워하셔서 안타까웠습니다.

언젠가 한강을 한바퀴 돌고 다른 곳도 자전거로 가고 싶다고 하시네요.

다음번에 또 뵙기로 하고 바려다 드리고 다시 여의도 고등학교에 와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오늘 같이 온 다른 봉사대원 분들하고 같이 얘기 좀 하다가...

자전거 얘기를 하니 할 얘기도 많고 재미있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탄 탠덤..

이전에는 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 생각만 있었는데

직접 타보니 또 새롭습니다.

역시 직접 겪어보는 것보다 좋은 교육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두 명이서 한 자전거에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자전거를 따로 따로 둘이서 타는 것과는 다릅니다.

뭔가 더 큰 유대관계와 교감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번에는 탠덤 데이트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흠..뒷자리에 누글 태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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