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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국내여행기

[BP/국내여행/강화도] 강화 나들길

by bass007 2011. 5. 5.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깝고, 거리에 비해 교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곳이다. 강원도는 강원도, 전라도는 전라도, 충청도는 충정도, 경상도는 경상도 각각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고, 각 도시마다도 색이 다르다. 


 많이 돌아다닌다고 했는데도 아직 못가본 도시들이 많다. 멀리 해외에 가는 것도 좋지만 차를 몰고 훌쩍, 기차나 고속버스만 타고 가도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은 어디라도 좋다. 

강화도는 꽤 많이 와봤는데 이번에는 섬 안쪽 후포항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쪽은 처음 와본다. 





지방에도 마트가 많다. 이전에는 나드리 나오려면 항상 서울에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왔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한가지 알아두면 좋은 사항은 현지 주민에게 좋은 마트가 어딘지 물어보는 것. 

어디가 좋은 고기를 주는지, 조금 더 저렴한지 알려준다. 


간단한 물건은 풍물시장에 있는 단골 DSK 마트에서...자그만치 이름이 디스카운트 마트임.  


장보는 멤버들의 특권은 메뉴를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후포항에 있는 펜션에 도착했다. 텐트치고 캠핑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도 없고...혹시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이렇게 본지?를 만들어 놓고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숙소가 꽤 좋다. 현지 주민께서 5동 정도를 펜션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계셨는데 1동이 3개 층으로 되어 있다. 1층은 주방, 2층은 거실, 3층은 침실이다. 


일단 계단이 있는 집 좋다. :) 


2층은 이렇게 거실...


3층 침실...

인터넷으로 보고 수십개의 펜션 들 중에 고르고 골랐는데 나쁘지 않다. 


2층과 3층은 하나로 천장이 매우 높다. 


원래는 식사는 밖에서 하고 말기로 했는데 그래도 뭔가 밖에 나왔으니 바베큐를 해야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따라 바로 온수리에 있다는 마트로 향했다.  


홈마트...아 이런 곳들도 이제 작은 점방은 안되겠군. 


그런데 마감 -_-; 간발의 차로 고기를 구입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수소문한 결과 바로 옆에 또 마트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여기 서울보다 더 마트가 많은 것 같다) 고기와 소시지 등을 구입했다. 


정겨운 아이스크림도 하나 구입. 


돌아오니 주인장께서 바베큐를 준비해 주셨다. 철망과 참숯 모두 준비...


조금만 먹자고 했는데 아주 아주 많이 구입해 버렸다.   ㅠ  ㅠ 


22단에서 슬슬 구웠음. 


ㅠ ㅠ  b 저녁 먹었는데 뭘 또 먹냐고 주장했던 사람들까지 모두 왜 고기 조금 사왔냐고 구박함.  


너무 맛있었다. :) 


소고기를 마무리하고 목살 투입. 이 것도 맛있었음. 


역시 고기는 밖에서 먹어야 맛있다. 육식을 줄여야겠다는 의지는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어찌나 맛있던지..


그리고 혹시나 사봤던 이 소시지...ㅠ  ㅠ  사실 소고기보다 이 것이 더 맛있었다. 지금도 생각이 날 정도로..

아 이런게 진짜 소시지구나. 


야들야들....


왜 이것밖에 안사왔냐고 구박 받았음. ㅠ ㅠ  


신기해서 구입한 홈런볼 슈~ 


아주 큰 홈런볼에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는건데 이것도 맛있군. (도대체 맛 없는 것이 무엇이냐? -_-;) 


그리고 추가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시골길을 걸었다. 숙소 조금 앞에 편의점이 있었다. 


편의점에는 자전거 대여도 해주고 있었는데 상태가 꽤 괜찮않다. 한강에 있는 고물 수준의 자전거들과는 차원이 달랐음. 아 시간만 조금 더 있으면 자전거로 강화도 한바퀴 돌아오는 것인데 


밖에서 본 우리 숙소...


밤새 블랙잭을 했다.  ㅠ ㅠ 

오...거의 벨라이오 카지노 수준의 긴장감...


그리고 프로젝터 폰으로 이니셜 D를 한편 보고 잠들었다. 주위에 빛이 없으니 프로젝터 폰으로도 쓸만하다. 천장도 넓어서 한 50인치 이상은 나오는 것 같다. 

잘 샀어..:) 


다음낳 아침에 7시 정도에 눈이 떠졌다. 아침잠이 많은 나로서는 밖에만 나오면 일찍 눈이 떠지는 것이 불가사의할 정도다. 

왜일까? 공기가 좋아서일까? 아니면 동네 한바퀴 돌고 싶어서? 아마 둘 다일 것....

새로운 골목을 돌아볼 생각이 피로를 이겨낸다. 


여기가 우리숙소....추천....다음에 가족들과 같이 와보고 싶을 정도였다. 겨울이나 비가와도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점이 장점. 


후포항을 한번 돌아본다. 흠.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이날 후포항을 다 돌아도 낚시꾼들 몇 명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사실 후포항은 항이라고 하기에 아주 작은 곳이다. 식당이 20개 쯤 있는....한 10분이면 다 돌아볼 정도의 넓이다. 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다. 


여여기도 낮이되면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함. 


강화도하면 생각나는 것이 순무 김치와 밴댕이 회인데, 사실 밴댕이 회는 잘 접하지 않았던 것이고 보기에 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처음 먹을라치면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다. 
그런데 일단 먹어보면 고소한 그 맛이 꽤 괜찮다. 이번에도 광어와 우럭 등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회와 밴댕이회를 같이 샀는데 밴댕이가 가장 인기가 많았다. 

아그리고 밴댕이 속은 꽉 차있다. 속이 밴댕이 만하다는 얘기는 바꿔야 할 것 같다. 


이쪽 가격표는 이렇다. 역시 물가가 많이 올랐다. 가장 작은게 4만원이라니...


숭어들.. ㅠ ㅠ 저 바다 안에 있어야 하는 녀석들 인데...


주인장은 어디가고 빛이 고은 새우들만이 있었다. 


펜션과 새 건물들이 많았다. 전경이 좋고 서울과 접근성도 좋아서 최근 펜션이 이 부근에 많이 생긴다고 한다.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들. 꽤 많이 잡으셨다. 고기 잡는거 구경하는 것도 꽤 재미있다. 


ㅎ한창 만들어지고 있는 펜션


계속 해변길을 따라 걸으니 이런 문구가...


갈매기..그 아래에 있는 감시카메라..


산쪽으로 올라가본다. 휴일 아침 정적을 깨는 목수의 망치질 소리가 들렸다. 꼼꼼하게 지붕을 점검 중이셨다. 이렇게 조용한 동네이 예쁜 집을 짓고 살면....기분이 좋을 것 같다. 


숙소로 돌아가느냐? 아니면 마니산에 들어가느냐...

고민을 하다가 산책을 하기로...(그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딱 15분이 걸렸다_)


1만보라....흠....40분 정도면 걸을 수 있겠네...하고 들어갔다. 하지만 평지에서의 1만보와 산길에서 1만보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깨닫게 해줬다. 그리고 이 1만보는 가는 길만 1만보였다.  결국 2만보 였던 것...

자신의 수영 실력이 500m 라서 부산 바닷가에서 300m를 헤엄쳐 나갔다가 돌아오면서 계산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큰일날뻔한 일화를 얘기해줬던 고등학교때 한승수 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산에 봄 꽃들이 폈다. 이전에는 그냥 꽃이었는데. 이제는 꽃들을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 


꽃이 이쁘다. 


그리고 시작된 1만보....

아니 2만보....


강화도에는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망루와 대포를 놨던 돈대가 여기저기 있는데 예전에 이런 것을 만들었다는 것이 신기하다. 


 이렇게 돌로 큰 원을 그리며 만들어진 작은 성과 같은 곳 


내가 간 곳은 선수 돈대...


이런 모습이다. 흠. 탠트치면 딱인데...


계속해서 걷는데 여기부터 좀 이상했다. 


그리고 가도 가도 끝없는 산길....이제 돌이킬 수도 없는 산길..


갑자기 GOD의  노래가 떠올랐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오늘도
난 걸어가고 있네

사람들은 길이 다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가는지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알수 없지만

이렇게 또 걸어가고 있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꿈은 이뤄질까

무엇이 네게 정말 기쁨을 주는지
돈인지 명예인지
아니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인지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알고 싶지만

아직도 답을내릴수 없네
자신있게 나의 길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렇게 믿고
돌아보지 않고 후회도 하지 않고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걷고 싶지만
아직도 나는 자신이 없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수 있을까

오 지금 내가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살아야만 하는가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나는 무엇을 꿈꾸는가
그건 누굴 위한 꿈일까  그 꿈을 이루면  난 웃을수 있을까



이 노래를 한 백번 불렀는데, 여전히 아무도 없고 길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고라니도 돌아다닌다. 
여기에서 내려오면  마을은 내가 처음보는 1790년 정도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 그러면 어떻해야 하나? 호패도 없는데. 머리를 좀 기를 걸 그랬다" 

이런 엉뚱한 생각이 


마을입구라는 팻말을 봤을 때 뛸 듯이 기뻤지만, 힘들어서 그럴 수는 없었다. -_-; 


민가?가 보인다. 막 눈물이 나려고 한다. 


귀순하는 심정으로 내려왔다. 
다향히 건물들은 1790년대가 아니군..


이 집....사람이 살고 있지는 않고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완전 명당이다. 바다가 한눈에 보이고 차길에서 좀 떨어져 있다. 


천채망원경과 테라스. 완전히 부럽다. 


이집도 개인이 사는 것 같지는 않고 나중에 펜션으로 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이 주위가 다 펜션이었다. 


좋은데 이 동네...


다행히 아이폰 배터리도 많이 남아있고, 이어폰도 있었다. 빛도 좋고...노래도 좋다. 

그동안 뭐가 그리 바빴는지...


로드바이크 한 부대가 휙 하고 지나갔다. 아...나도 저기 있어야 하는데..


북쪽이라 아직 벚꽃이 지지 않았다. 서울은 지난주에 다 졌는데...


CT200h 이렇게 보니까 또 괜찮네...


펜션들 정말 많다. 


아 석모도 가는 선착장이군.....도대체 얼마나 걸어온 거야? -_-; 


다행히 후포항이 보였다. 탈진 직전...ㅠ ㅠ 


어디 갔다오세요? 

반갑다 멍멍아...


빼지방에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읍내 구경...


이런 곳은 그냥 가제들도 정겹다. 


사실 이 4가지는 전혀 연관이 없는 상품 같은데....왠지 어울린단 말이지...


앗 이런게 있다. 수집욕을 자극하게 하는 


유리창에 이런 글씨도 정겹군...


신촌직통이 있다. 버스타고도 금방 올 수 있음. 한 1시간 30분...


오늘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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