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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Up?

[BP/WU] 휴가......

by bass007 2011. 4. 28.



지난해 내가 쉰 날을 보니...몇일 안됐다. 미뤘다가 써야지 하고 있었는데....결국 몇일 쓰지 못하고...

얼마 안되는 돈으로 돌아왔다.

'내 시간이 이만큼 밖에 안되는구나..'

그래서 난 올해 모든 휴가를 쓰기로 했다. 

참을만큼 참았다가....아낄만큼 아껴 뒀다가 쓰는 것이 아니라..

그냥...조금 호흡이 가빠지면 쉬기로...

그래서 오늘...밀린 일들을 하고, 치과도 다녀오기 위해서 휴가를 썼다.

그러고보면 회사와 회사원 사이는 너무 불합리한 계약관계인 것 같다.

아무래도 최근에는 회사는 적고 들어가려는 사람은 많다보니...

군소리 없이 일하는 것이 당연한 분위기다.

내 주위에 아무리 물어봐도 연간 쓸 수 있는 휴가를 모두 쓰는 사람은...

외국계 제약회사 다니는 넘 밖에 없다.

아니면 아예 자체 무급 휴가를 쉬는 사람....

모두들 바쁜데...그만큼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혹시, 새끼꼬기 일정표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나중에 돌아보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 이 새끼꼬기 일정표는 도망간 노예를 쫓는 '추노'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난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를 보지 않는 나에게 영은이가 꼭 보라며 외장HDD를 건네줬고..

나는 주말에 일을 하면서 추노를 보고 있었다...

그 때 나는 아주 아주 단순 반복적인 액셀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게 어느정도 하니 속도가 붙어서 화면을 보지 않고도 입력할 수가 있었다.

그 작업을 하면서 추노를 보고 있는데..

도망갔다가 붙잡힌 노비가 밤에 모여서 새끼를 꼬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다가 다시 반란?을 일으키기 위해 밖으로 나가는데...원로급 노비가 한마디 한다.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새끼는 언제 꽈~'

그러자 '다녀와서 꼴께요...숙달되서 금방 꼴 수 있어요..' 라고 답하는....

-_-; 새끼꼬는 것과 액셀하는 것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면서 그날 액셀작업을 그만 뒀다..-_-;)

아무튼 오늘은 아무런 약속도 일정도 없이.....치과만 갔다가 널널하게 지내기로 했다.


저 추운데 서있는 돼지.....고생이 많다.  ㅠ ㅠ

나도 예전에 저런 아르바이트를 해봤는데...이거 무자게 힘들다.

겨울은 좀 낫다. 하지만 여름은 거의 찜질방 수준이고..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무자게 떄린다. -_-;

인형도 아픈데....얼굴은 웃고 있으니...아이들이 엄청 때린다.


오늘 나는 11시 37분에 자장면을 먹으러 갔다.


내가 좋아하는 신성각에..


앗 그런데...조금 늦는 바람에 문 여는 것을 못 봤다 -_-;

주인 아저씨께서 반갑게 맞아 주신다.

BP : '짬뽕이요.,,'

달인 : 볶음밥 먹고 싶어했자나요. 오늘은 볶음밥 되는데..

BP : 볶음밥이요.. :)  


기본 찬 등장....

그동안 수 없이 이 집에 왔지만 볶음밥은 본적도 먹은 적도 없다.

그 이유는 주말에는 볶음밥을 하지 않기 때문..

하지만 오늘은 평일이고 점심시간이라 볶음밥이 있다.

흑흑..  ㅠ ㅠ

눈물나려함..


그리고 등장한 볶음밥....


이건 뭐....


감동의 볶음밥이심.....


앗 차차....너무 기쁜 나머지...전경을 찍는 것을 까먹었음. 뒤늦게 찰칵.....


흑...짬뽕 국물도 따라나오는 구나....고마워....


.....얌냠.....


맛있다..


야채도 살아 있다.


자장을 더 달라고 해서 먹었다.

처음에 심심해서 너무 맛이없던 이 자장이.....이제는 가장 맛있는 자장이 됐다...

'캄사합니다`'



그리고 효창공원을 한바퀴 돌았다.

그리고....평일에 하고 싶었던 것...

영화보기...


으하하하...

아무도 없는 ( 아 저기 한명 계시군..)

극장에서 영화표를 구했다.

그리고 당당하게 말했다. '1장이요. 가운데로...'

직원 : 저.....좌석은 원하시는데 앉으시면 되여..

BP : -_-; 예...


오늘은 아이맥스에서...

영화는 재미 없었다..-_-;

그리고 내 바로 뒷자리에 있는 남자분께서 여자친구에게 영화에 대해서 얼마나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는지..

신경이 너무 거슬렸다.

순간적으로 영화에서 주인공이 발사하는 총알이 내 뒷자리로 발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물론 다치지는 않고 조용히 할 정도로 살짝 빗맞춰서...

그리고 다시.....서울 돌아다니기..

뭐 사실 서울은 매일 돌아다니지만...

심적부담? 을 안고 돌아다니는 것과.

그냥 돌아다니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

그리고...


마이쮸를 한통 샀다...


수안이 덕분에 알게된 마이쮸인데..이거....한번 집으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멈출 수 없다.  ㅠ ㅠ

너무 맛있다.

그리고....4시에 문을 여는 지구당에 갔다...

4시에 문을 여니...기다릴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재빨리 움직이니...4시 2분에 도착...

헉..그런데 문을 안열었다.

뭐야? 오늘 쉬는날인가?

그런데 4시 6분에 문이 열렸다..

그리고...


오야꼬동을 먹었다. 줄 서지 않고 들어온 것에 대한 기쁨...

한동안 안와서 몰랐는데 이제는 파 대신 김이 뿌려져 있었고 500원 올랐다.

생맥주도 500원 오름...

하지만 여전히 저렴하고...맛있다..

그리고 오늘은 기다리지도 않았으니...


그리고..웨일즈에 갔다..

사람은 없었다.

H반장님 혼자 계셨다.

커피 한잔을 주문했고...


아무도 없는 커피숍에서..이 의자, 저 의자 앉아봤다...

그리고 가장 기대기 편한 의자에 앉아서...

듀마 키를 읽다가...


커피를 마시다가....


사진을 찍다가....


주위를 둘러보다가...


눈을 깜빡였다.

잠깐 졸았고...

여전히 나에게는 달콤한 휴가가 남아있었다....

그리고 넉넉하게 사람들이 들어올 때쯤 일어섰다.


제대로 쉰 휴가였다....

오늘도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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